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질의를 받던 중 BBC 기자에게 대놓고 면박을 주었다.
영상 속에서 트럼프는 BBC 북미 에디터인 존 소펠 기자가 자신의 소속을 밝히자 “여기 또 다른 대단한 분이 계셨군('Here's another beauty)"이라고 비아냥거렸다. 소펠 기자는 "잘 타고났죠. 공정하고 자유롭고요" 받아쳤다. 이후 기자가 질문을 하려 하자 트럼프는 말을 끊고 “어련하시겠어요. CNN처럼요. 안 그래요?”라고 비꼬았다.
아울러 기자가 반이민 행정명령의 적절성에 대해 묻자 트럼프는 아무런 문제가 없으며 행정명령에 제동을 건 사법부가 문제라고 책임을 돌렸다.
이날 77분간 이어진 '전투적' 기자회견에서 트럼프의 ‘공격’을 받은 기자는 BBC뿐이 아니었다.
CNN 기자가 "대통령께서 우리 회사를 '가짜뉴스'라고 했는데…"라고 질문을 시작했을 때에는 말을 가로채며 "말을 바꾸겠다. 진짜(very) 가짜뉴스"라고 면박을 주었다.
또한 한 흑인 여기자가 "도심 빈민가 문제 해결을 위해 흑인·히스패닉 의원 모임도 참여시킬 것이냐"고 묻자 "당신이 만남을 주선하고 싶은 거냐. 당신이 그들의 친구냐“고 말해 인종 차별적 발언 아니냐는 논란을 낳았다.
한편 BBC의 소펠 기자는 이 해프닝이 회자되자 트위터에 "상사가 내게 새로운 명함을 파도 된다고 허락했다. '존 소펠, 또 다른 대단한 분, 북미 에디터'"라고 적어 웃음을 유발했다.
<16일 기자회견에서 BBC 기자와 상대하는 트럼프의 모습>
<출처: 유튜브 계정 back to back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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