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파죽지세를 달리는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지지율 20%를 넘자마자 악재에 부딪혔다. 안 지사의 이른바 ‘선한 의지’ 발언을 둘러싼 논란이 캠프 내부에서도 제기, 파장이 확산되는 모양새다. 이에 따라 ‘안희정 대망론’이 ‘태풍이냐, 미풍이냐’의 갈림길에 설 것으로 보인다.
◆안희정 지지율, 6주간 4배 상승…‘선한 의지’ 뭇매
20일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대표 이택수)의 2월 셋째 주 정례조사 결과에 따르면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조사에서 안 지사는 20.4%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32.5%) 추격전에 나섰다. 안 지사가 ‘리얼미터’ 정례조사에서 지지율 20%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전 대표는 같은 기간 0.4%포인트 하락했다.
안 지사는 문 전 대표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 등이 0.4%포인트∼0.7%포인트 하락하는 사이, 3.7%포인트나 상승하며 20%대를 돌파했다.
같은 기간 문 전 대표는 ‘26.1%→29.1%→28.4%→31.2%→32.9%→32.5%’ 등으로 상승 국면을 타다가 30% 초반 박스권에 갇혔다. 양자의 지지율 격차가 12.1%포인트지만, 지지율 추세만큼은 안 지사가 문 전 대표를 능가하고 있다. 안 지사는 일간 기준으로 지난 17일에는 22.1%까지 치솟았다.
안 지사는 △대전·충청·세종(23.9%→32.2%) △대구·경북(14.1%→21.3%) △50대(8.7%→25.8%) △60대 이상(18.1%→24.1%), △중도보수층(17.7%→23.8%) △중도층(19.0%→24.0%) 등에서 큰 폭으로 올랐다.
변수는 안 지사의 ‘선한 의지’ 발언의 파장이다. 안 지사는 지난 19일 부산대학교 ‘즉문즉답’ 행사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평가와 관련해 “선한 의지로 좋은 정치를 하려고 했는데, 뜻대로 안 된 것”이라고 말한 이후 캠프 내부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나온 상태다. 이에 따라 관련 발언의 파장이 ‘안희정 대망론’의 지속 가능성을 가늠하는 1차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최근 3주간 ‘30% 초반’ 박스권
문 전 대표는 대전·충청·세종(26.2%→30.0%) 등에서는 상승했지만, △대구·경북(31.1%→20.6%) △광주·전라(37.0%→31.3%) △30대(52.0%→44.8%) △50대(26.7%→23.5%) △중도 보수층(22.0%→19.5%) 등에서 하락했다.
이어 황 권한대행(14.8%)과 안 전 대표(8.8%), 이 시장(8.1%) 등이 중위권을 형성했다. 지난주 대비 황 권한대행과 안 전 대표는 0.5%포인트와 0.7%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이 시장은 0.3%포인트 올랐다.
이 밖에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3.9%), 손학규 전 국민의당 대표(2.6%), 심상정 정의당 상임대표(2.1%) 등이 뒤를 이었다.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는 민주당이 47.7%로 1위를 기록한 가운데 자유한국당 15.1%, 국민의당 11.5%, 바른정당 5.6%, 정의당 5.4% 순이었다. 무당층은 12.3%로 집계됐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13일∼17일(금)까지 5일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21명을 대상으로 무선 전화면접(20%), 무선(70%)·유선(10%) 자동응답 혼용 방식에 따른 표집 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이며, 응답률은 8.1%(총통화 3만1276명)였다.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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