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AP연합]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비탈리 추르킨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가 20일(현지시간) 64세 나이로 별세했다.
러시아 외교부는 20일 성명을 통해 훌륭한 뛰어난 외교관 한 명이 순직했다고 발표했다. 65세 생일을 하루 앞둔 날이었다. 크렘린궁은 성명을 내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유가족과 친인척에 위로를 표했다고 전했다.
CNN은 추르킨이 집무실에서 심장 정지를 일으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추르킨 대사는 자신감 넘치고 전투적이면서도 위트와 유머로 상대를 무장해제시키는 유능한 외교관으로 알려져 있다. 유엔에 부임하기 전에는 캐나다, 벨기에 등지에서 근무했다.
피터 톰슨 유엔총회 의장은 “우리는 가장 존경하고 영향력 있는 유엔의 가족 한 명을 잃었다”며 “나는 자신있게 그의 이름이 유엔 역사의 기록에 남을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며 추르킨을 애도했다.
트럼프가 임명한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대사도 성명을 통해 "유엔에서 함께 보낸 시간은 짧았지만 비탈리 추르킨 대사는 훌륭한 동료였다"며 "우리가 늘 같은 견해를 갖지는 못했지만 그가 훌륭하게 자국을 대변해왔다는 점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위로했다.
추르킨 대사는 2006년부터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로 활동하면서 조지아와의 전쟁, 크림반도 병합, 우크라이나 분리주의자 지원 등에서 러시아 외교 정책을 변호하면서 미국, 영국, 프랑스 등과 부딪히기도 했다.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 중 하나인 러시아를 대표하여 그는 시리아 내전, 우크라이나에서 추락한 말레이시아 여객기 격추 사건 등 각종 사안과 관련한 결의안 채택에서 거부권을 행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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