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지난해 출생아 수가 역대 최소를 기록했다. 반면 사망자 수는 역대 최대다. 이에 따라 출생아에서 사망자를 뺀 자연증가 역시 최저였다.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2016년 출생·사망통계(잠정)'에 따르면 작년 출생아 수는 40만6300명으로 전년 43만8400명보다 3만2100명(7.3%) 줄었다. 이는 1970년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소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뜻하는 조(粗)출생률도 7.9명으로 전년보다 0.7명(8.1%) 줄어들었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하는 평균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 역시 1.17명으로 전년 1.24명보다 0.07명(5.6%) 감소했다.
여성 연령별 출산율을 보면 1년 전과 비교해 35세 이상에서 증가하고 그 아래 연령대에서 감소했다.
여성인구 1000명당 출산율은 20대 후반(25∼29세) 56.4명, 30대 초반(30∼34세) 110.1명으로 전년보다 각각 6.7명(10.6%), 6.6명(5.7%) 줄어들었다.
반면 30대 후반(35∼39세)은 48.7명, 40대 초반(40∼44세)은 5.9명으로 전년보다 각각 0.4명(0.8%), 0.3명(5.4%) 늘어났다.
출산율을 연령대로 비교하면 30대 초반이 가장 높았고, 20대 후반, 30대 후반 순이었다.
평균 출산연령은 32.4세로 전년보다 0.2세 상승했다.
35세 이상 고령산모의 비중은 26.3%로 전년보다 2.4%포인트 높아졌다.
이지연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작년 감소한 출생아 수는 전년에 한 달 태어난 수와 비슷해 한 달 치 출생아가 사라진 셈"이라며 "아이를 가장 많이 낳는 30대 초반 여성인구가 감소한 영향이 나타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과장은 "베이비붐 세대의 자녀로 인구 규모가 큰 '베이비붐 에코'(1979∼1982년생) 세대가 30대 후반으로 편입됐지만, 혼인율이 상대적으로 낮아 아이를 낳지 않은 영향도 있다"며 "이런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돼 출생아 수는 40만명 전후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사망자 수는 28만1000명으로 전년보다 5100명(1.8%) 늘어났다. 일 평균 768명으로 전년보다 12명 늘었다.
작년 사망자 수는 사망원인 통계를 작성한 1983년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인구 1000명당 사망자 수는 5.5명으로 전년보다 0.1명(1.5%) 증가했다.
사망자 수는 주로 80세 이상 고령층에서 증가해 고령화 추세를 반영했다.
전년 대비 사망자는 80대(6.2%)와 90세 이상(5.3%)에서 주로 증가했다.
연령별 사망률(해당 연령대 인구 1천명당 사망자 수)은 90세 이상이 가장 높은 192.3명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1.5% 감소했다.
그 다음으로는 80대(69.9명), 70대(22.4명), 60대(7.4명) 순이었다.
남자 사망자 수는 70대(4만4000명)가, 여자 사망자 수는 80대(5만1000명)가 가장 많았다.
사망률 성비는 1.2배로 남자 사망률이 여자 사망률보다 높았다.
특히 50대 남자의 사망률은 여자보다 2.7배 높아 가장 큰 격차를 보였다. 50대 남성이 간암이나 폐암 등 질환을 여성보다 더 많이 앓고 있다는 요소가 반영된 것으로 통계청은 분석했다.
자연증가는 12만5300명으로 전년보다 3만7200명(22.9%) 줄었다.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70년 이래 가장 낮았으며 감소율 역시 22.9%로 통계자료 작성 이후 최고치다. 자연증가가 0명이 되면 인구는 본격적으로 감소하게 된다.
인구 1000명당 자연증가 수인 자연증가율은 2.5명으로 전년보다 0.7명 감소했다. 자연증가율도 사상 처음으로 2명대로 떨어졌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