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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건강보험 진료비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60조원을 돌파했다. 전체 의료비 중 39%는 65세 이상 노인을 진료하는 데 쓰였다.
27일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16년 건강보험 주요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건강보험 심사진료비는 총 64조6623억원으로 집계됐다. 2015년의 57조9546억원과 비교해 11.45% 증가한 수치다.
건강보험 진료비가 급증한 것은 노인 진료비가 늘어서다. 지난해 노인 건강보험 적용인구는 645만명으로 전체(5076만명)의 12.7%에 머물렀지만, 이들이 사용한 진료비는 25조187억원으로 38.7%를 차지했다.
실제 노인 환자가 많은 4대 중증질환(암·심장병·뇌혈관질환·희귀난치성질환) 보장성 확대와 임플란트 등의 치과 급여 확대가 진료비 증가의 주요 요인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대 중증질환에 쓰인 진료비는 총 14조9369억원, 임플란트 등 치과 진료비는 2조5945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1조9870억원, 5912억원 증가했다. 또한 고혈압·당뇨병 등 만성질환 치료에 24조9896억원이 쓰이며 2015년과 비교해 2조7715억원 증가했다.
1인당 진료비도 노인이 평균을 크게 앞질렀다. 지난해 국민 1명의 월평균 진료비는 10만6286만원인 반면 65세 이상 노인은 32만8599원으로 3배를 훌쩍 넘었다. 노인이 가장 많이 진료받은 질환은 입원은 노년백내장(19만9039명), 외래는 본태성 고혈압(250만명)이었다.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로 진료비 증가율이 둔화된 것도 지난해 진료비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2015년 진료비는 메르스 여파로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수가 줄어 전년보다 6.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 한해 부과된 보험료는 전년보다 7.4% 늘어난 47조5931억원으로, 이 가운데 직장보험료가 39조9446억원(83.9%)을 차지했다. 국민 1인당 월평균 보험료는 직장가입자의 경우 4만5874원, 지역가입자는 4만5473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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