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해양수산부는 원양어선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국내항 및 해외기지에서 출항하는 원양어선 90척에 대한 지도·안전계획을 수립하고, 특히 남극, 베링해 등의 위험수역에 출어하는 원양어선에 대한 안전점검을 강화한다고 27일 밝혔다.
원양어선은 북태평양, 베링해, 남극 등의 먼 바다에서 8m 내외의 높은 파도 등 불규칙한 해황과 거친 환경에서 장기간 항해하며 조업하므로 출항 전 안전점검이 매우 중요하다고 해수부는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해수부는 지난해 국내에서 출항한 원양어선 35척을 대상으로 현장점검을 실시하고, 그중 문제가 발견된 14척에 대해 소화설비 교체 등 시정 후 출항하도록 조치했다. 또 중서부태평양 마샬제도 수역과 인도양 세이셜 수역 등 안전사고가 발생한 해외수역을 직접 방문해 강도 높은 현장점검을 시행한 바 있다.
이같은 원양어선 현장점검 강화에 따라 원양선사 및 어선원의 안전의식이 고취돼 2014년 12월 발생한 제501오룡호 침몰사고 이후 지금까지 원양어선 관련 대형 인명사고는 발생하지 않고 있다.
올해 해수부는 작년보다 검사 대상 범위를 확대해 국내항에서 출항하는 78척의 원양어선 및 해외기지에서 출항하는 12척의 원양어선에 대해 안전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다.
또한 남극, 베링해 등 위험수역에 출어하는 원양어선에 대해서는 △ 선박직원 최저승무기준 준수 여부 △ 선체·기관·배수설비 등 안전설비 구비 여부 △ 구명·소화·통신장비 구비여부 등을 집중 점검할 예정이다.
강인구 해수부 원양산업과장은 "원양어선의 안전관리체계 구축을 위해 관련 법령을 정비하고, 먼바다에서 장시간 조업하는 우리 원양어선 선원들이 안전하게 조업할 수 있도록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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