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정주 기자 = 원유철의 의원의 롤모델은 13세기 유럽과 아시아에 걸쳐 광활한 영토를 지배한 ‘징기스칸’이다. 원 의원은 의원 활동을 하며 유럽을 오가며 북한이라는 지리적 장애물에 막힌 우리나라의 경제영토를 확장할 수 있는 대안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했다고 한다. 고심 끝에 생각해낸 대안이 바로 ‘유라시아 큰 길’ 프로젝트다.
장기적으로는 북한을 통과하지 않고도 서쪽으로 중국 연태와 동쪽으로 일본을 잇는 해저터널을 만들어 철도로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시킨다는 구상이다. 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해상 물류 비용을 절약하고 일자리 창출 등 일거양득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원 의원은 주장했다.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연결고리
원 의원은 “우리나라가 대륙으로 나가는 ‘유라시아 큰길’을 성공시키기 위해 가장 넓은 영토를 지배했던 ‘징기스칸’을 롤모델로 삼고 있다”며 “우리나라 사람과 한국산 휴대폰과 자동차 등이 퍼지는 세계 곳곳이 우리나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민국이 경제적 영향이 미치는 유라시아 전체가 우리의 경제영토라는 의미다.
원 의원은 “저성장의 늪에 빠진 대한민국의 경제에 역동성을 불어넣기 위해선 획기적인 대안이 필요하다”며 “유라시아 큰길 프로젝트는 이미 2년 전부터 구체적으로 준비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유라시아 지역은 전 세계 인구의 70%, 면적의 40%를 차지하고 있어 수출한국의 미래 영토”라며 “정치적으로 불안정성이 큰 북한을 통하지 않고 대륙과 반도인 우리나라를 연결하는 유일한 대안”이라고 설명했다.
원 의원의 설명에 따르면 현재 해상으로 우리나라에서 유럽으로 가는 길은 부산항에서 출발해 대만해협과 홍해 등을 통과해 평균 30일 가량 소요된다. 그러나 이 프로젝트를 완성해 시베리아 철도를 이용할 경우엔 10일, 중국 철도를 이용하면 소요 시간이 7일에 불과하다. 특히, 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경우 물류 경쟁력이 높아지면 국가 경쟁력이 상승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셈이다.
◆해저터널, 의료·관광·일자리 창출 등 부가가치 유발
‘유라시아 큰 길’ 프로젝트의 2단계 구상인 한·중 해저터널과 한·일 해저터널은 단순히 물류 비용 절감 효과 이외에도 의료, 관광, 일자리 창출 등 각종 분야에서 부가가치를 거둘 수 있다고 원 의원은 강조했다.
서해는 평택에서 중국으로 잇고, 동해는 부산에서 일본과 연결한 해저터널을 만드는 구상이다. 소요 예산은 한·중 해저터널의 경우 총 100조 가량으로 추산되는데 이 중 중국과 우리나라가 각각 절반인 50조원을 부담하는 방식이다. 한·일 해저터널은 50조원 가량으로 추정되고 있다. 해저터널을 통해 일본에서부터 중국을 거쳐 유럽까지 철도길이 열리면 우리나라에는 약 343만개의 일자리 창출, 571조원 단기적 경제효과, 337조원 규모의 국내생산유발효과 기대된다.
또 한·중 해저터널은 서해 중간에 만든 인공섬을 의료·관광단지로 특화시켜 연간 약 1000만명의 추가 관광객 증가를 노린다는 계획이다. 한·일 해저터널은 연간 여객수요 600만명을 목표로 하고 개통 시 420만명이 혜택을 볼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나라는 약 60조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50만명의 고용유발 효과를 거둘 것으로 분석됐다. 관광산업진흥효과는 연간 10조원 이상으로 보고 있다.
원 의원은 “이 프로젝트는 단순히 분단 상태인 현재에 국한되지 않고 통일 한반도의 대륙진출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안보 위협에서 벗어나면서 동시에 유라시아 대륙의 물류 허브가 될 수 있는 방안”이라고 말했다.
또 “이 공약은 구체적인 계획 없이 던지고 보는 식의 공약이 아니다”라며 “예를 들어 시베리아 철도와 우리나라 철도의 폭이 다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직접 철도기술연구원에 문제를 의뢰해 해결방안을 찾아내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철도의 표준 넓이를 해결하기 위해 레일에 따라 자동으로 폭이 넓어지는 기술을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원 의원은 “발상은 미약했지만 롤모델인 징기스칸과 수출로 먹고 살 수 밖에 없는 우리나라의 현실을 끊임없이 고민한 끝에 얻은 대안”이라며 “유라시아 큰 길을 통해 경제 실크로드를 만들어 경제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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