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2월 수출은 전년 같은 달보다 20.2% 증가한 432억 달러로 2012년 2월 이후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앞서 우리 수출은 58년만에 2015년, 2016년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해 하반기 들어서면서 세계 경제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였고, 내수 기업의 수출구조 혁신 노력이 빛을 보면서 지난해 11월을 시작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수출은 지난해 11월부터 4개월 연속 상승했다. 지난 1월과 2월은 2개월 연속 두자릿 수 증가율을 나타냈다.
일평균 수출액은 9.3% 증가한 19억6000만 달러로 2014년 11월 이후 2년 3개월 만에 3개월 연속 상승했다. 수출물량과 단가 증가율은 각각 1.8%와 18.1%를 기록했다.
품목별 수출을 보면 13대 주력품목 중 10개 품목의 수출이 증가했다. 특히 반도체 수출은 64억 달러로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스마트폰 탑재용량이 커지고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가 늘어난 것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화장품·의약품·농수산식품 등 5대 유망소비재는 전 품목 수출이 늘었다. 화장품은 주력시장인 중국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한 데 따라 83.1%의 증가율을 보이며 역대 2위 월간 수출실적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베트남,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중국, 일본, 독립국가연합(CIS·옛 소련국가 모임), 인도, 유럽연합(EU) 수출 증가가 계속됐고, 미국과 중남미 수출이 증가로 전환했다. 우리나라 수출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 수출은 2014년 4월 이후 2년 10개월 만에 4개월 연속 늘었다.
지난달 수입은 360억 달러로 23.3% 늘었다. 무역수지는 72억 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61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산업부 관계자는 "최근 수출 회복세가 공고화하고 수출구조 혁신의 성과가 점차 가시화되면서 3월 수출도 현재의 회복 기조를 지속할 것"이라면서도 "보호무역주의 확산, 환율 변동성 등 대외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하방 위험이 상존하고 있어 정부는 관련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수출기업의 현장 애로를 집중적으로 타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수출 회복세가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이지만, 안심할 상황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보호무역주의를 주창하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 출범, 우리나라의 수출의존도가 높은 중국의 성장세 둔화 등 하방 위험이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미국의 환율조작국 지정 가능성에 따른 환율 변동성 확대 등도 불안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산업부는 대외적인 위험요인을 줄이고, 수출 성장세를 견고히 하기 위해 올해 상반기 관련 예산을 집중적으로 투입하기로 했다.
지난달 27일 열린 '제11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산업부는 '2017년 수출 플러스 전환을 위한 총력대응방안'을 내놓고 전체 수출 마케팅 예산의 60% 이상을 상반기 내 투입한다고 밝혔다.
또 보호무역주의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중국 등 일부 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인도, 중동 등으로의 수출시장 다변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통상 관련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수출기업의 현장 애로를 집중적으로 타개해 나가는 동시에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내놓은 총력대응방안을 차질없이 이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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