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전기연 기자 = 지적장애 의붓딸을 숨지게 한 계모가 긴급체포됐다.
15일 청주 청원경찰서에 따르면 전날인 14일 오전 7시 30분쯤 계모 A씨는 자신의 말을 듣지 않는다며 의붓딸 B(9)양을 손으로 밀쳤다. 이에 넘어지던 B양은 욕조 모서리에 머리를 크게 부딪쳤다.
문제는 A씨는 B양이 크게 다쳤음에도 신고하지 않았고, 결국 사망했다. 조사 결과 A씨는 119에 구조 요청을 하지 않고 인근 편의점에서 술을 사 마셨다. 이에 대해 A씨는 "무섭고 겁이 나서 그랬다"고 진술했다.
또한 남편과 통화하던 A씨는 의붓딸의 죽음을 알리지 않았다. 결국 오후 퇴근한 남편 C씨가 이를 발견해 신고했으나 이미 늦은 뒤였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화장실에서 머리를 잘라주는데 자꾸 울고 말을 듣지 않아 홧김에 밀쳤다. 숨지게 할 의도는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사건에 대해 조사 중인 경찰 측은 B양의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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