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 또다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겨냥해 "매우 매우 나쁘게(very very badly) 행동하고 있다"고 비판했다고 의회전문지 더힐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워싱턴으로 출발하기 직전 기자들과 만나 "그(김정은 위원장)가 매우 매우 나쁘게 행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주말 일정을 언급하면서 "북한에 대해 회의를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가 틸러슨 장관의 한·중·일 방문에 이어, 17일부터 중국·한국을 방문 중인 조지프 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미국으로 돌아오는 대로 대북정책 재검토를 끝낼 것이라는 관측이 높아지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신형 고출력 로켓엔진의 지상분출시험을 참관했다고 북한이 이날 공개한 데 따른 반응으로 보인다.
특히 틸러슨 장관이 이번 동북아 방문에서 "군사적 갈등까지 가는 것을 원하지 않지만, 북한이 한·미에 대한 위협 수준을 높여 어느 수준까지 가면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밝힌 만큼, 트럼프 행정부가 군사적 대응을 포함해 강력한 대북제재·압박 기조를 채택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뉴욕타임스(NYT)도 이날 “대북 군사 조치로는 미사일 공격을 중단시키는 단발 공격과 북한 핵·미사일 시설 공격, 전쟁 등 3가지가 가능하지만, 시행이 쉽지 않고 확전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모두 매우 높은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미국 행정부의 초대 외교 실무사령탑인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대북 선제공격 위협을 하는 것은 그저 중국을 압박하기 위한 수사적 표현이라고 전문가들이 20일 분석했다.
중국 전문가인 보니 글레이저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연구원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모든 선택안이 테이블 위에 있다는 틸러슨 장관의 입장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입장과 다른 것이 아니다"라면서 이런 견해를 피력했다.
한·중·일 3개국 방문 기간 틸러슨 장관이 북한에 대한 '전략적 인내' 정책은 끝났으며 선제공격 군사행동을 포함해 북한의 핵 위협을 제거하기 위한 모든 선택안이 테이블 위에 올라 있다고 강조한 걸 겨냥한 것이다.
이에 대해 중국 관영 신화통신도 지난 18일 사설에서 "조지 부시 등 트럼프 전임자들도 비슷한 전술을 구사했지만 모두 실패했다"면서 미국의 군사 공격 위협이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라며 틸러슨 장관의 발언을 평가절하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