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한국닌텐도에 따르면 모바일 게임 슈퍼마리오런의 안드로이드 버전을 23일 출시했다. 앞서 1월 애플 앱스토어에 출시된 이후 3개월 만에 구글플레이에 모습을 드러낸 것.
슈퍼마리오런은 일본 닌텐도의 인기 지적재산권(IP)인 '슈퍼마리오'를 활용한 첫 모바일 게임으로, 원작의 배경음악 및 타 유저와 경쟁하는 모드, 수집한 재화로 버섯 왕궁 꾸미기 등 다양한 즐길거리를 갖췄다.
이 게임은 지난해 12월 전 세계 150국에서 출시된 지 나흘 만에 4000만건의 다운로드를 기록한 바 있다. 특히 미국·일본·호주 등 60여 개 국가에서 인기 순위 1등을 기록하면서 포켓몬고를 앞지르기도 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대작 IP를 활용한 슈퍼마리오런이 안드로이드 버전 출시를 하면서 본격적인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는 해석이다. 앞서 포켓몬고가 국내 시장에서 단기간 매출 2위까지 기록한 만큼 흥행 여부에 시선이 쏠리고 있는 것.
실제 위치기반(LBS) 증강현실(AR) 게임인 포켓몬고는 올해 1월 출시 이틀 만에 애플 앱스토어 국내 게임 부문 매출 2위에 올랐으며, 1주일 만에 770만명의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앱 분석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1월 설 명절이 시작된 28일에는 하루 이용자 수가 최대 524만명에 달하기도 했다.
슈퍼마리오런 역시 26일 구글플레이 기준으로 인기 순위 1위에 올라선 상태다. 출시된 지 사흘 만에 35만명의 이용자가 몰리면서 인기를 입증하고 있다.
다만, 포켓몬고가 두 달 만에 빠르게 열기가 식었다는 점에서 슈퍼마리오런의 흥행 여부를 잠당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포켓몬고는 이달 들어 이용자 수가 345만명으로 출시 초기대비 절반 이하로 줄었으며, 매출 역시 구글 플레이스토어 2위에서 현재 18위까지 떨어진 상태다.
포켓몬고의 가파른 하락세는 콘텐츠 부족과 안전문제 등에 따른 이용자들의 이탈이 가속화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슈퍼마리오런도 콘텐츠 부족 등의 한계에 직면하면서 현재 전 세계 애플 앱스토어 시장에서 매출 100위권 안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또 슈퍼마리오런이 사실상 유료 게임이라는 점도 변수로 남아 있다. 슈퍼마리오런은 1-3 스테이지까지만 무료이고, 이후 단계를 진행하려면 10.99달러(약 1만2000원)를 결제해야 하는 구조다. 무료로 표방됐지만 지갑을 열어야만 게임 진행이 가능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슈퍼마리오라는 인기 IP를 활용했다는 점에서 초반 인기는 확실히 누릴 것"이라면서도 "유료 게임이 가지는 한계와 한정적인 콘텐츠 극복이 장기 흥행의 관건"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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