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경선 파고 넘어 화학적 결합 이룰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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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4-02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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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비후보 경선 과정 후유증 우려

  • "당 중심 선거 치러 문제 없을 것"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들이 14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19대 대통령선거후보자 공명경선 선언식에서 기호 추첨을 마친 뒤 자신의 번호를 들어보이고 있다. 왼쪽부터 기호순으로 이재명, 최성, 문재인, 안희정.[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


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 '포스트 경선' 국면에선 더불어민주당의 화학적 결합이 당내 과제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안희정·이재명·최성 민주당 대선 예비후보가 경선 과정에서는 서로를 비판하고 설전을 벌였지만, 경선 이후엔 '오늘의 적을 내일의 동지'로 만들어 정권 교체에 힘을 모아야 하는 문제가 남아 있다. 

사실상 본선 티켓행을 예약한 문 후보로서는 캠프 간 화학적 결합을 이루는 게 당면 과제일 수밖에 없다. 2일 문 후보 측 관계자는 "(경선 이후엔) 각 캠프의 인사도 영입하고 정책과 가치를 받아들이는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문재인 캠프'에선 첫 순회 경선지인 호남 순회 투표에서 압승을 거둔 이후부터는 '포용과 화합' 기조를 전면에 내걸었다. 문 후보는 "안희정·이재명·최성과 함께하고 박원순 서울시장과 김부겸 의원이 함께하는 정부를 만들겠다"고 강조해왔다. 경선 이후 경쟁자였던 안·이 후보와의 통합을 염두에 둔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그러나 안 후보 주변에 박영선 민주당 의원을 필두로 비문(비문재인) 의원들이 대거 모여들면서 경선 이후 두 캠프가 진정한 통합을 이룰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경선 과정에서 두 사람은 '대연정' 논란과 '네거티브 공방'으로 격한 감정 싸움을 벌이면서 당내에선 경선 후유증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쏟아졌었다. 다만 안 후보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결과가 나오면 결과에 승복해서 힘을 모을 것"이라며 "선거 과정에서 서로 일부 신경전이 있었다고 해도 그것은 우리가 힘을 모으는 데 크게 장애가 안 될 것"이라고 일축했다. 
 
지난 2012년 대선에서 당시 안철수 후보의 적극적인 협조를 얻어내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은 문 후보가 이번에도 화학적 결합 문제에서 삐걱댄다면 리더십에 치명타를 입을 수밖에 없다.  

민주당 지도부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2012년 대선 경선과 비교해볼 때 경선 과정이 상당히 점잖게 진행된 편"이라면서도 "다만 그때와 다르게 지지자들 간 갈등이 있었기 때문에 최종적으로 선출된 후보가 경쟁한 후보를 얼마나 잘 끌어안는지가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2012년 때보다 당 중심의 선거를 치르고 있고 문·안·이·최 후보도 당 중심으로 가자고 이야기하고 있다"면서 "지지자의 후보가 아닌 민주당의 후보로 규정하면 많은 사람이 후보에 대한 개인적인 선호와 무관하게 당을 중심으로 합쳐질 것이라고 본다. (선출된 후보는) 경쟁 후보에 대한 포용으로 본인의 외연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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