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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가 4일 오전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 박젇희 전 대통령 묘소를 찾아 참배한 뒤 묘역을 떠나고 있다.[사진=아주경제 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슈퍼 위크’의 잔치는 끝났다. 4일 국민의당을 마지막으로 원내 5당의 대선 후보 선출이 막을 내렸다. 컨벤션효과(정치적 이벤트 이후 지지율이 상승하는 현상)' 같은 모르핀도 곧 끝난다. 구호만 난무하는 ‘장밋빛 청사진’도 더는 통하지 않는다. 이제는 본격적인 검증의 시간이다.
그러나 우려스럽다. ‘포스트 슈퍼 위크’ 첫발부터 네거티브 공방전이 난무한다. 특정 후보의 반대를 위한 이합집산 움직임도 꿈틀댄다. 익숙한 풍경이다. 절차적 민주화를 꾀한 87년 체제 이후에도 고정변수로 고착된 한국 정치의 처절한 민낯이다.
대세론의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측은 일부 여론조사 양자대결에서 나온 수치를 문제 삼았다. 대세론에 균열을 발생하자, 그간 도마 위에 올랐던 여론조사의 공정성을 고리로 반격에 나선 셈이다. 영어 표현을 빌리자면, 일종의 ‘홈샷(home shot, 급소에 일격을 가하는 행위)'이다.
급기야 문 후보 측 내부에서 ‘불순한 의도’라는 발언까지 나왔다. 특정 후보를 띄우기 위한 여론조사라는 것이다. 문 후보 측이 문제 삼는 부분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상상 속에서나 가능한 ‘양자대결’을 전제로 한 조사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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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위크가 4일로 끝나면서 장미 대선 정국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하지만 이는 말 그대로 ‘가상대결’이다. 각 여론조사는 다자구도부터 ‘5자-3자-양자’구도까지 가상대결을 한다. 모바일 활용 웹을 통한 모바일 방식의 신뢰성도 신랄하게 비판했다. 통상적인 방식으로 자리 잡은 무선전화 조사가 빠졌다는 얘기다.
이 여론조사업체의 조사 방식은 지난 2월과 3월에도 동일했다. 모바일 방식의 특성상 ‘적극적 유권자’에 대한 지지도 조사가 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일반화된 여론조사에서 잡히지 않는 유권자의 선호도를 끌어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이 때문에 문 후보 측의 급소 공격은 빗나갔다.
‘문재인 대항마’로 떠오른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도 별반 다르지 않다. 안 후보는 국민의당 대선 경선에서 연승 가도를 달리며 제2의 안풍(安風)을 재연했다. 문제는 반문(반문재인) 연대다. 안 후보는 ‘단일화는 없다’며 자강론을 설파하지만, 그를 둘러싼 움직임은 심상치 않다.
반문연대 역시 한국 정치의 고질병인 ‘대마불사’ 식 정치다. 정치공학적인 세력 통합 식의 연대만 하면 이긴다는 일종의 승리 패권주의다. 1990년 YS(김영삼 전 대통령)의 3당 합당도, 1997년 DJP(김대중 전 대통령·김종필 전 국무총리) 연합도, 2002년 노무현(전 대통령)·정몽준(전 국회의원) 단일화도 마찬가지다.
YS의 3당 합당은 신군부의 잔존 세력과 민주화 운동의 한 축인 개혁세력 간 연대였다. 호남과 충청권 지역 연대인 DJP 연합도 민주화 세력과 군사 쿠데타 2인자의 만남이다. 노·정 단일화는 ‘이회창 대세론’을 깨기 위한 정치권의 영원한 비주류와 재벌 2세의 연대였다.
반문 연대 역시 ‘문재인 대세론’의 반사작용이다. 정치노선과 철학, 가치는 걷어찼다. 일단 이기고 보자는 ‘승자독식’의 다른 이름이다. 그래서 보이지 않는다. ‘포스트 박정희'의 신(新) 질서 재편 청사진이 없다. 헌정 사상 초유의 국정농단 사태와 대통령 탄핵을 벌써 잊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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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경선후보가 2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19대 대통령선거후보자 선출 완전국민경선 서울·인천 권역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아주경제 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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