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세계 배달앱 시장을 선도하는 우버이츠(UberEATS)의 국내 상륙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업계는 우버이츠의 국내 진출 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우버이츠의 진출이 국내 배달앱 시장 수요에 미칠 영향을 분석 중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우버이츠가 외식배달 서비스 제공 지역을 강남구와 서초구로 지정하면서 강남일대 외식배달 서비스를 선점해 온 배민라이더스와 푸드플라이 등 국내업체와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그동안 배달이 안 되던 유명 레스토랑과 맛집의 음식을 스마트폰을 이용해 손쉽게 주문할 수 있는 우버이츠는 현재 전 세계 58개국에서 서비스되고 있다. 아시아지역에선 방콕, 두바이, 홍콩, 뭄바이, 싱가포르, 타이베이, 도쿄에 이어 서울이 여덟 번째다.
우버이츠는 기존 국내 외식배달과는 조금 다른 정교화된 서비스와 새로운 인력배치 시스템을 들고 한국시장에 진출한다는 전략이다.
우버이츠는 계약을 맺은 레스토랑 음식을 ‘배달 파트너’라 불리는 일반인이 배달한다. 레스토랑이 고용한 종업원이 배달하지 않기 때문에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던 레스토랑도 고객을 늘릴 수는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음식을 직접 배달하게 될 배달 파트너는 ‘클라우드 방식’이라는 시스템 속에서 배달자가 지정된다. 음식주문이 들어온 시점에 배달지역 근처에 있거나 시간이 비어 있는 배달 파트너가 호출을 받고 배달한다. 콜택시를 부르면 인근에 있는 차량이 배치되는 것과 비슷한 방식이다.
지난해 9월 먼저 도입된 도쿄의 경우, 대부분의 파트너가 대학생과 주부들로 구성됐다. 이들은 시간을 고정해 근무하는 방식이 아니라 자신이 원할 때 배달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유동적인 라이프스타일에 안성맞춤이라는 반응이다. 우버이츠는 파트너들에게 배달방식과 접객방법 등 소정의 교육도 진행한다.
우버이츠 이용자들은 배달 파트너의 서비스나 배달시간 등을 별도로 평가할 수 있다. 점수가 낮은 배달 파트너는 배달할 수 없게 되기 때문에 고객의식도 어느 정도 유지시킬 수 있다.
우버이츠 전용앱을 구동하면, 지도 상에 배달이 가능한 레스토랑이 표시된다. 레스토랑을 지정해 음식을 주문하면, 앱에서 결제되고 △요리 중 △포장 중 △배달 중이라는 상황을 쉽게 확인할 수 있으며, GPS를 이용해 배달 파트너의 위치도 알 수 있다.
우버관계자는 “우버이츠와 계약을 맺을 레스토랑과 배달 파트너들을 계속해서 모집한다”며 “레스토랑과 배달 네트워크 인프라의 최적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국내 업체 관계자들은 우버이츠의 성패 여부는 뚜껑이 열리기까지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며, 문제점도 있다고 지적한다.
배달 업계 관계자는 “우버이츠가 노리는 외식배달 서비스는 이미 여러 국내 업체가 선점한 상황이며, 카카오 주문하기도 시작되고 네이버도 인공지능 챗봇 형태로 주문이 가능한 서비스를 출시해 시장이 과열된 상태”라며 “과열된 시장에 외국 업체가 후발주자로 들어온다는 점에서 어려움이 있지 않겠느냐”며 실패 쪽에 무게를 실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우버이츠의 일반인 배달자들이 클라우드 방식이라는 새로운 시스템에서 일하게 되는데, 이들의 노동자로서의 지위나 배달 중 생기는 각종 사고로 사회적 논란이 일어나 규제당국이 제동을 걸 수도 있다”며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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