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를 위해 사회보상체계와 사회이동성(계층사다리)의 복원이 필요하다고 역설하면서 두 요소를 볼링의 ‘킹핀’으로 비유했다. 킹핀을 쓰러뜨려야 나머지 문제들의 해결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의미다.
김 후보자는 22일 아주대학교 종합관에서 열린 경기중등교장협의회 연수에 참여해 ‘유쾌한 반란’을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다. 특강 주제는 김 후보자가 이달 초 발간한 저서 ‘있는 자리 흩트리기’의 부제이기도 하다.
특강에서 김 후보자는 “과거에는 1번 핀인 저성장을 맞추면 뒤에 있는 청년실업‧저출산 등의 핀이 쓰러졌다. 낙수효과인 셈”이라며 “그러나 지금은 성장률이 조금 올라간다고 해서 청년실업이나 저출산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가 제시한 킹핀은 사람(사회보상체계)과 사회구조(계층사다리)다.
김 후보자는 4차 산업혁명으로 현재 직업의 60%가 사라질 것으로 전망되는데 ‘명문대‧대기업’이라는 과거 보상체계에 얽매여 ‘붕어빵 청년’을 강요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사람 중심의 사회보상체계를 변화시켜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불평등‧양극화 문제가 깊어지면 부의 대물림이 심해져 과거 계급사회처럼 될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해결을 위한 계층사다리의 회복을 역설했다. 소수 상위 엘리트 집단이 사회구조를 결정짓는 정책이나 취업 등의 ‘게임의 룰’을 독점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특강의 내용이 새정부의 사람중심 일자리 창출, 소득 주도 성장과 비슷한 맥락인 셈이다.
2년3개월여 동안 아주대 총장직을 맡아온 김 후보자는 교육부문에 대한 소신도 밝혔다.
그는 “과거에는 대학이 사회를 걱정했는데, 지금은 사회가 대학을 걱정하고 있다”며 “대학교육의 현실”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청년들에겐 ‘청년정신’이 오롯이 있는데 어른들이 장을 만들어 주지 못했다”며 “청년들이 노력하는데도 취업을 못하자 더 많은 스펙을 쌓고, 자신이 열심히 안해서라고 생각하는데 청년 탓이 아닌 이러한 틀을 만든 어른들과 사회에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김 후보자는 전날 갑작스레 부총리로 내정되면서 예정된 총장 일정을 조정하지 못했다. 이에 이날 특강은 취소될 가능성이 있었지만, 김 후보자가 참여의사를 밝혀 계획대로 열리게 됐다는 후문이다.
김 후보자는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사무실에서 본격적인 인사청문회 준비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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