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차이나 박은주 기자= △ 미성숙한 국가= 국가를 바라보는 젊은 중국 지식인의 반성적 사유.
국가란 대개의 개인에게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지만 개인의 입장에서 보자면 선택의 여지없이 주어진 세계이자 대체가 매우 어려운 체제다. 이 책은 "거대한 시스템으로 존재하는 국가를 개인은 어떻게 바라보고 사유할 수 있는가"에 대해 조명한다.
중국의 유명 사회비평가인 쉬즈위안(許知遠)이 19세기 말부터 최근까지 중국 역사를 통해 중국의 현재를 바라본다.
저자는 중국을 '미성숙한 국가'로 규정한다. 내부적으로 인권과 시민사회에 대한 탄압을 통치의 기초로 삼고 있고, 거대한 경제규모와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은 언제든 폐기될 수 있는 일종의 가면이라고 주장한다.
책은 지난 2009년 중국에서 출간됐으나 이후 서점에서 사라졌다. 번역본은 대만에서 재출간된 책을 옮긴 것이다. 쉬즈위안 지음/김태성 옮김/이봄에 동선동/ 336쪽=1만6000원
△ 중국인 이야기= 한 사람의 인생을 통해 쉽게 들여다보는 중국의 현대사. 책은 '샤오리'라는 인물의 성장기를 통해 195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60여년 동안의 중국 현대사를 만화로 풀어냈다.
작가 리쿤우(李昆武)는 윈난(雲南)성의 신문사인 운남일보에서 삽화가로 일했으며 중국의 잡지들에 만화를 연재한 선전화가이자 공산당원이다. 베이징 도서전에서 중국과 만화에 관심이 있었던 프랑스 작가 필리프 오티에를 만나 공동작업을 했다.
작가 자신이기도 한 주인공 샤오리의 관점에서 문화대혁명과 개혁·개방을 거쳐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중국의 현대사를 그린다.
그러나 공산당과 국가의 선전업무를 해온 작가인 만큼 '톈안먼(天安門) 사건' 처럼 민감한 소재는 직접 겪은 일이 아니라며 다루지 않았다.
1·2·3권을 묶은 합본판인 이 책에서는 오늘날 강대국이 된 중국이 어떤 과정을 거쳐 형성됐는지, 그 속에서 중국인들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를 더 깊이 이해하고 공감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리쿤우, 필리프 오티에 지음/ 한선예 옮김/ 아름드리미디어/ 744쪽=2만2000원
△ 중국 속의 중국= 중국 문화의 본류라 할 수 있는 양쯔강 유역의 상하이(上海)와 항저우(杭州) 등 중국의 '강남' 지역을 집중 분석한다.
중원에서 싹트기 시작한 중국문화가 강남에 와서 ‘중화(中華)’로 승화하는 과정을 리얼하고도 밀도 있게 그려냈다. KBS, MBC 라디오에서 다큐드라마 작가로 활약하던 김성문 작가는 12년에 걸쳐 강남의 전 지역을 돌며 중국 역사와 문화·예술을 다각도에서 이해하고 분석했다.
고대의 중국 문학과 미술을 비롯해 현대 중국 예술의 대부분은 그 시초가 강남에 뿌리를 두고 있다. 책은 다소 생소할 수도 있는 이 사실을 익숙한 인물과 설화, 역사를 통해 흥미진진하게 풀어놓는다.
이 책은 춘추시대 말기 공자시대에서부터 시작해, 상하이가 현대 중국 경제를 선도하는 문화적 기반이 되기까지의 긴 역사를 모두 아우른다. 김성문 지음/ 서교출판사/ 412쪽=1만7000원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