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패권, 누가 AI 전쟁의 승자가 될 것인가=파미 올슨 지음, 이수경 옮김, 문학동네.
기자 출신의 저명한 기술 분야 칼럼니스트인 저자는 급변하는 AI 시대에서 누가 패권을 잡을 것인가에 대한 답을 찾는다. 13년간의 자료 조사와 업계 관계자들과의 독점 인터뷰 등을 통해 AI 시대의 향방을 탐사 보도 형식으로 예측한다.
딥마인드를 인수한 구글과 오픈AI에 투자한 마이크로소프트 간 피 튀기는 AI 경쟁이 벌어지는 가운데 수많은 기업과 국가들이 이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AI 기술 경쟁은 세계 경제와 자본의 흐름을 바꾸고 기업 전략의 근간을 흔드는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사회적 부작용 등도 낳고 있다.
“최근 구글의 컴퓨터 비전 알고리즘은 흑인을 고릴라라고 분류했다. ‘고릴라’ 말이다. 몇몇 이는 알고리즘이 피부색을 인간을 분류하는 중요한 식별 기준으로 선택했기 때문에 그런 일이 벌어졌다는 식으로 설명하고 넘어가려 한다. 만일 AI 소프트웨어 개발 팀에 흑인이, 또는 인종차별 문제에 대한 의식을 가진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었다면, 흑인을 고릴라로 분류하는 서비스는 출시되지 않았을 것이다.” (189쪽)

AI 상식 사전=김지현 지음. 크레타
저자는 AI 상식 50가지를 골라 기술을 모르는 사람도 쉽게 읽도록 썼다. CPU와 GPU, NPU는 무엇이 다른지, 챗GPT와 알파고는 어떤 원리로 작동하는지, 피지컬 AI와 AI 데이터센터가 주목받는 이유가 무엇인지 등 AI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핵심 지식을 알기 쉽게 풀어냈다. 많은 사람이 여전히 AI를 낯설어하는 가운데 저자는 디지털 기술에 관한 문해력, 즉 AI 리터러시를 기본부터 쌓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AI 리터러시란 일상과 업무에 유용하게 적용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책은 복잡하고 어려운 기술 용어 대신, 누구나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구체적인 사례와 이야기로 AI와 IT의 핵심 원리를 친절하게 설명한다. 비전공자와 입문자에게는 ‘흥미로운 입문서’, 실무자와 경영진에게는 ‘미래를 내다보는 지도’가 될 수 있다. 10대 청소년부터 학생, 직장인, 기업 리더, 경영진 등 모두가 AI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떨쳐낼 수 있다.
“오픈소스를 통해 더 많은 사람이 기술에 기여하고, 실험하고,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개선의 속도는 기하급수적으로 빨라진다. 기업은 경쟁자와 코드를 공유한다는 것이 두려울 수 있지만, 오픈소스는 ‘공유하면 시장이 커지고 시장이 커지면 기술을 선도한 기업이 더 이익을 본다’는 것을 증명해 왔다. 특히 AI 분야에서는 모델 하나를 만드는 데 수백, 수천억 원 이상의 비용이 드는 만큼 오픈 협력은 리스크를 줄이고 혁신을 앞당기는 현명한 전략이 된다.” (87쪽)

슈퍼 샤이=마이클 톰슨 지음, 안솔비 옮김, 시프.
어린 시절 말을 더듬었던 저자는 현재 커리어 코치로 일하며 대학에서 리더십 및 커뮤니케이션을 가르치고 있다. 한때 자신을 ‘쓸모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저자는 사회에 나와 성공과 실패를 경험하며, 누구나 목소리가 클 필요는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 대신 자신과 타인에게 호기심을 가지고, 깊거나 얕은 유대 관계를 유지하고, 더불어 나아가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그 깨달음의 결과를 책에 담았다. 저자는 낯선 사람과 대화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들에게 호기심을 가지라고 조언한다. 호기심의 눈으로 세상과 사람을 바라본다면, 새로이 세상과 소통하는 방식을 알게 되고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가치를 찾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나는 항상 인생에서 호기심을 갖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입이 닳도록 말해왔다. 하지만 아버지가 ‘지적으로 죽어 있다’와 ‘선택’이라는 단어를 통해 섬세하게 빚어내자 비로소 이 메시지를 마음 깊숙이 새길 수 있었다. 세상에서 가장 똑똑한 사람이 되는 건 중요하지 않았다. 가장 빠르거나 가장 강하거나, 아니면 달에 갈 수 있을 만큼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 않았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건 끊임없이 호기심을 갖는 것이다. 우리는 새로운 걸 배우고, 새로운 곳을 보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야 한다. 아버지의 표현을 빌리자면, 인생은 지적으로 살아 있음을 선택하는 것이다.” (17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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