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새로운 히로인 '원더 우먼'이 영화계에 미칠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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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6-02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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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원더 우먼' 스틸컷 중 원더 우먼 역의 갤 가돗.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제공]

아주경제 최송희 기자 = ‘원더 우먼’이 돌아왔다. 1970년대 TV 드라마로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원더 우먼’은 40여년 만에 스크린으로 부활, 더욱 정의롭고 강인한 모습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영화 ‘원더 우먼’(감독 패티 젠킨스)은 1941년 DC코믹스 만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당시 남성 위주의 캐릭터·세계관을 선보였던 코믹스에 ‘원더 우먼’의 등장은 그야말로 센세이션이었다. 그는 늘 주변 캐릭터에만 그쳤던 여성을 전면에 내세웠으며 히어로물의 패러다임을 바꿔놓았다.

76년 만에 스크린으로 부활한 ‘원더 우먼’ 역시 마찬가지다. 아마존 데미스키라 왕국의 공주이자 신이 만든 가장 완벽한 히로인인 ‘원더 우먼’은 남성 위주인 영화판 및 침체에 빠진 DC코믹스를 부활시킬 여성 캐릭터로 주목받고 있다.

여성 전사들이 모여 사는 데미스키라와 전사를 꿈꾸는 공주 다이애나(갤 가돗)를 통해 신화적 서사를 차용한다. 다이애나의 어머니이자 데미스키라의 여왕 히폴리타(코니 닐슨)는 다이애나를 걱정하며 훈련을 반대하지만 다이애나의 고집을 꺾을 수 없었다. 결국 다이애나는 훈련에 동참하고 뛰어난 전투 실력을 선보이며 날로 성장해나간다. 어느 날 다이애나는 데미스키라에 불시착한 조종사 트레버(크리스 파인) 대위를 만나게 되고 데미스키라 바깥에서 벌어지는 1차 대전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전쟁의 신 아레스의 꾐에 빠진 인간들이 서로를 공격한다”고 믿는 다이애나는 인간과 세상을 구하고자 트레버 대위와 그 일행을 따라 전쟁에 참여한다.

‘원더 우먼’의 서사는 기존 히어로 무비와 크게 다르지 않다. 악과 맞서 싸우게 된 주인공이 자신의 정체성과 사명감을 깨닫고 진정한 영웅으로 거듭나는 과정은 DC코믹스·마블 등 여타 히어로물에서 접해왔던 바다. 하지만 ‘원더 우먼’은 같은 서사적 구조 속 ‘젠더(Gender)’를 뒤집으며 이야기 역시 쉽게 전복시킨다.

여타 히어로 무비 속 여성 캐릭터가 해오던 일들을 남성 캐릭터에게 부여하며 영화는 새로운 재미와 반전을 준다. 극 중 트레버 대위는 기존 히어로 무비 속 여성 캐릭터들이 해오던 일들을 착실히 해낸다. 다이애나를 각성시키고 성장시키는 것도 그의 몫이며 극의 섹시함을 더하는 것도 트레버 대위에게 돌아갔다.

‘원더 우먼’이 그리는 선과 악의 싸움은 곧 여성의 저항이기도 하다. 남성, 구조, 계급을 두고 끊임없이 싸워가는 다이애나의 모습 역시 흥미로운 부분이다. 더불어 히로인이 선보이는 파격적이고 시원한 액션 역시 카타르시스를 제공한다.

이 외에도 화려한 연출 및 독보적 미장센 역시 주목해야 할 부분. 회화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데미스키라의 전경 및 액션 시퀀스는 압도적이다.

배우들의 연기 또한 인상적이다. 갤 가돗은 ‘원더 우먼’ 그 자체를 연기해냈고, 트레버 대위 역의 크리스 파인은 ‘인생 캐릭터’를 경신했다. 두 사람의 연기 호흡, 케미스트리 역시 흠잡을 데 없다. 지난달 31일 개봉했으며 상영시간은 141분, 관람 등급은 12세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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