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역 매장을 위탁운영하고 있는 한국철도공사 코레일의 자회사인 코레일유통(주)의 높은 수수료 요구에 응할 수 없어 결국, 지난 5월 31일 점포를 철수했다.
특히, 부산역에서 부산어묵의 위상을 떨치며, '심장'역할을 했던, 삼진어묵이 철수한 자리에는, 타 지역 업체가 들어오기로 해, 부산 지역은 시민뿐만 아니라, 관련업계에서는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부산역과 계약이 종료되는 지난 5월 31일 부산역 2층 매장에서 많은 사람들이 삼진어묵 매장을 찾아, 어묵을 사고 있는 모습(좌)과 삼진어묵 계약 종료가 끝난, 6월 2일 매장 현장은 환공어묵이 7월 오픈을 위해 공사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박신혜 기자]
삼진어묵은 지난 2014년 10월, 부산역 2층 매장(77㎡)에 최저 월매출액으로 2억 원(수수료 25%)을 써내 낙찰을 받았다. '어묵베이커리' 매장이라는 획기적인 제품 개발로, 평균 12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승승장구하면서 부산역 최대의 점포 수익률 매장으로 성장했다.
삼진어묵은 부산역에 입점해 지난 2년 8개월간 100억 원이 넘는 수수료를 코레일유통 측에 줬지만, 결국, 임대료 개념인 수수료를 높게 책정한 '환공어묵 베이커리'에게 '부산어묵의 심장'을 내주게 됐다.
결국, 삼진어묵은 매출 확대로 자릿세를 5-6배 올려주고도 쫓겨나는 상황이 되버린 셈이다.
이와 관련 코레일유통측 측은 "삼진어묵이 개인사업자에서 법인으로 변경하면서 계약 기간 3년 만료 전 새로 입찰을 하게 됐고, 입찰결과 삼진어묵 자리에는 환공어묵 베이커리가 들어오게 됐다"고 밝혔다.
코레일유통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이후, 부산역 매장 입찰을 위해 5번이 진행됐지만, 이 중 3번의 입찰에 삼진어묵으로 단독으로 응모했으나, 코레일유통의 요구 조건에 미달해 유찰됐다. 그 후 5번째 입찰에서 '최저 월매출액' 13억 원, 수수료 26%를 써낸 환공어묵 베이커리로 낙찰됐다.
코레일유통 관계자는 "삼진어묵이 기간이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법인전환하면서, 지난 2016년 10월께 연도갱신포기 서류를 제출해, 신규 매장 입점 공고를 실시했고, 그 결과 삼진어묵보다 최저 월매출 1억원과 수수료를 1%를 더 써낸 환공어묵 베이커리로 낙찰했다. 내부규정상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삼진어묵 관계자는 "2014년 10월 부산역 입점으로 전국적으로 부산어묵을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한 곳으로, 이번에 매장 철수로 아쉽게 됐다"며, "최든 들어 부산역 매장이 매년 평균 10%정도로 매출이 하락하고 있는 추세로, 이번 입찰에서는 향후 5년간의 매출 추이를 감안해 최저월매출(9억 3천만원)과 수수료(25%)를 써냈으나, 결국 타 지역업체에 넘겨 주게 되어 부산시민들께 죄송할 따름"이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코레일유통의 내부지침에서도 부산역 해당 자리는 부산 지역 특산품이 들어와야 한다는 입찰 규정이 있었지만, 경남 김해에서 만든 어묵을 납품받아 판매하는 경기도 지역 업체가 들어오는 것이 맞느냐는 논란도 제기 됐다.
이에 대해 코레일유통 측은 "입찰 공고 당시 내용을 살펴보면, 지역업체를 권장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권고사항 일뿐 강제 사항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해 부산 지역 시민뿐만 아니라, 업체 관계자들은 코레일유통의 단순 경제 논리에 의한 결정이라는 비판과 그간의 공헌도를 고려하지 않은 판단이었다며, 아쉬운 반응들을 쏟아내고 있다.
지난 5월 31일 삼진어묵 철수 소식이 전해지자, 부산시 관계자들은 철수 이유와 타 지역 업체 선정에 대해 코레일유통 부산지사를 항의, 방문하기도 했다.
부산시 수산유통가공가 관계자는 "코레일유통을 항의 방문했지만, 정식 입찰로 진행된 건으로, 이미 되돌릴 수 없다는 상황이 됐다"며, "빠른 시간에 코레일유통을 방문해, 상의할 예정이지만, 상황 반전은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부산역 리모델링으로 인해, 그 곳에 있는 다른 부산 어묵업체들도 영업을 할 수 없을 지도 모른다는 소문이 돌고 있는 만큼, 정확한 사항파악과 더불어, 더이상 부산어묵이 경제적 논리에 의해 피해를 보는 사례가 없도록 대응책을 강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번 삼진어묵 부산역점 철회로 가장 힘든 사람들이 바로 매장에서 근무하던 80여 명의 정규직 직원들이다. 매장 철수 전에 삼진어묵 측은 고용승계를 위해 직원들과 상의를 했지만, 20여 명은 삼진어묵 공장 또는 다른 영업점으로 배치를 하는 걸로 결정했지만, 나머지 60명은 실직해야 하는 상황으로 정부의 일자리 정책 방향과도 맞지 않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삼진어묵 관계자는 "현재 새로 입점하는 업체와 고용승계를 의논 중이다. 대부분 삼진어묵, 그리고 부산역의 근무 조건이 좋아서 근무를 하시던 분들인데, 퇴사를 결정한 직원들이 많아, 너무 죄송하고, 아쉽다"고 밝혔다.
언론과 SNS를 통해 삼진어묵 철수 소식을 들은 네티즌들은 "너무, 아쉽다", "도대체, 월세를 얼마를 더 내야 하는 건지", "부산어묵, 힘내세요", "부산어묵을 지킵시다" 라는 반응들을 쏟아내고 있다.
한편, 삼진어묵은 이번 부산역점 철회라는 악재를 안은 채, 미국, 일본, 동남아시아 등 진출로, 부산어묵의 세계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부산역 철회와 관련해서는 논란이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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