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등용 기자 =‘신비의 섬’ 제주도가 ‘제10회 제주 해비치 아트 페스티벌’로 후끈 달아올랐다. 다양한 공연계 종사자들이 참여한 교류의 장이 된 동시에 공연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제주도민들의 문화 향유권 신장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 해비치 아트 페스티벌’은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회장 김혜경)가 제주특별자치도,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함께 6월 12일부터 15일까지 해비치 호텔과 리조트 제주 및 제주 전역에서 개최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문화예술축제다.
올해 페스티벌에는 총 358개 기관 및 단체, 1324명이 참가했다. 이는 지난해 대비 45개 기관, 158명이 증가한 수치이기도 하다. 특히, 이번 페스티벌은 10주년을 기념해 ‘특별음악회’, ‘전야제’, ‘공연예술영화제’ 등 특별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지난 11일 제주아트센터에서는 피아니스트 백건우의 재능기부로 ‘특별음악회 : 지적장애인과 함께하는 백건우의 음악여행’이 열렸다. 문화나눔을 위해 지적장애인 400명을 초청해 진행한 이번 공연은 ‘베토벤 템페스트’, ‘바흐 프렌치 스위트’ 등의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공연 중간에는 한 자폐성 장애인이 무대 위로 올라와 피아노 건반에 손을 내밀며 백건우 옆에 함께 앉으려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백건우는 당황하지 않고 미소로 장애인을 반기며 연주를 이어갔고, 공연 관계자들이 장애인을 객석으로 안전하게 안내했다.
이날 탑동 해변공연장에서는 ‘친환경, 문화나눔, 마음의 휴식’을 주제로 ‘제주특별자치도, 현대자동차그룹과 함께하는 전야제’가 열렸다. 국내 최고의 반도네오니스트 고상지가 이끄는 ‘고상지 퀸텟’과 JTBC 팬텀싱어의 우승팀인 ‘포르테 디 콰트로’가 화려한 무대를 장식했다.
뉴욕메트오페라를 생생하게 맛볼 수 있는 ‘공연예술영화제’도 13일부터 14일까지 해비치 호텔&리조트 제주 야외정원에서 열렸다. 관람객들은 여름의 제주 해변을 마주하고 최정상 공연의 영상을 관람했다.
이날 행사를 관람한 이대현씨(30)는 “그동안 제주도에 살면서 쉽게 접하기 힘들었던 오페라를 볼 수 있어 좋은 기회였다. 매년 오늘 같은 행사가 더 폭넓게 진행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나타냈다.
페스티벌의 꽃인 ‘아트마켓’은 12일과 13일 해비치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아트마켓에서는 국내 예술단체와 문화예술 관련 기관 등 150여개 단체가 참여해 홍보 부스를 운영, 작품을 선보이고 상담을 진행하며 쇼케이스를 통해 우수작품 20편의 하이라이트 공연도 선보였다.
부대행사인 제주인(in) 페스티벌에서는 10∼15일 제주도문예회관 등 주요 5개 공연장에서 초청작을 선보이고, 1∼18일 제주 전역 30곳에서 50여개 단체가 100회의 공연을 펼치는 ‘프린지’도 진행되고 있다.
김혜경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회장은 “올해로 10회째를 맞는 ‘제주 해비치 아트 페스티벌’은 문화예술 종사자 및 지역민들과 소통의 장을 열어왔다”며 “최정상 공연과 다양한 볼거리가 마련된 이번 특별프로그램으로 잊지 못할 추억과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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