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아주경제는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를 통해 미 금리 인상 이후 증시 전망에 대해 들어봤다. 구용욱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과 서영호 KB증권 리서치센터장,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이 의견을 냈다.
◆빗나가지 않은 예상에 불확실성 사라져
미국의 6월 금리인상은 충분히 예상됐던 일이므로 증시 충격은 적을 것으로 보인다. 양기인 센터장은 "6월 금리 인상은 기정사실화됐던 일로, 국내 증시에 줄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향후 미국 정부의 통화정책 방향이 더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이번 인상으로 미국 기준금리(1.00~1.25%)와 한국 기준금리(1.25%)는 같아졌다. 물론 미국이 9월 또는 12월 다시 한 번 올리면 한·미 기준금리는 10년 만에 역전된다. 이런 경우 외국인 자본이 빠져나갈 우려가 있다.
서영호 센터장은 "미국이 종전의 온건 기조를 유지한다면 이번 미 금리 인상을 불확실성 해소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다"며 "반면 긴축기조로 전환될 경우에는 시장에서 조정의 골이 깊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미 연준의 자산 축소는 그동안 글로벌 자산시장 상승을 이끌어 온 유동성 확대 환경에 부정적인 이슈였다"며 "다만, 실제 자산 축소의 속도가 가파르지 않다면 증시 방향성은 여전히 우상향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새 정부 추경예산·中 MSCI 편입 촉각
미국의 통화정책뿐 아니라 중국에도 꾸준히 관심을 가져야 한다. 중국 A주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지수에 편입될지가 증시에서 이슈로 떠올랐다.
A주의 편입이 확정되면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갈 수 있다. MSCI는 오는 20일 MSCI 신흥국지수에 A주를 편입시킬지 결정한다.
서영호 센터장은 "중국이 편입되면 신흥국지수에서 한국 비중은 축소되고, 신흥국지수 추종 자금이 이탈할 수 있다"며 "패시브 자금만 감안하면 3억5000만 달러, 액티브 자금까지 감안하면 20억5000만 달러에 달한다"고 말했다.
윤희도 센터장은 중국 이슈 외에도 7월 그리스 채무 만기 도래, 9~10월 이탈리아와 독일 총선 등을 주목할 대외 이벤트로 꼽았다.
대내적으로는 서영호 센터장과 유승민 팀장이 문재인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편성 여부에 주목했다.
서영호 센터장은 "추경예산 편성은 내수 경기와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며 "국채발행 없는 추경이란 점과 집행 예산의 상당 부분이 저소득층 소득 증가로 이어지는 일자리 추경이란 점에서 과거와 차별화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미 금리 인상에 금융주 수혜
전문가들은 미국 금리인상의 최대 수혜주로 금융주를 꼽았다. 구용욱 센터장은 "당장 예대마진 개선으로 은행주가 덕을 볼 것"이라며 "보험주도 금리 인상 수혜를 기대할 수 있는 종목"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윤희도 센터장도 은행주를 긍정적으로 봤다.
반면 증권업이나 건설업에는 부정적일 것으로 분석했다. 서영호 센터장은 "금리 인상은 주식 할인율을 높인다는 점에서 성장주에 불리하고 가치주에 유리하다"고 밝혔다.
하반기 증시에서는 그동안 덜 오른 중소형주에 주목할 필요도 있다.
양기인 센터장은 "코스피가 연말 2500까지 상승할 여력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증시 조정 시 매수전략을 추천한다"며 "새 정부의 4차 산업 육성, 중소기업 지원을 감안할 때 코스닥 강세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