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현은 25일 경기도 안산 대부도 아일랜드 골프장(파72·6592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3개를 잡아 3언파 69타를 기록, 최종합계 16언더파 272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은 극적인 드라마가 연출됐다. 오지현은 최종 라운드를 마친 뒤 선두 성은정(18)에 3타나 뒤져 사실상 우승 기대를 접은 상태였다. 하지만 변수가 생겼다. 성은정이 18번홀에서 티샷을 실수한 뒤 우승을 결정지을 수 있는 더블보기 퍼트마저 놓쳐 트리플보기를 범해 연장 승부에 들어갔다. 오지현은 연장 첫 번째 홀에서 버디를 낚아 꿈만 같은 역전 드라마를 완성시켰다.
기적 같은 생애 두 번째 우승의 좋은 기억이 남아 있는 아일랜드 골프장은 1년 만에 다시 찾은 오지현에게 또 우승을 손짓했다. 오지현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이번엔 행운이 아닌 침착함으로 승부해 따낸 우승 트로피였다.
오지현은 개인 통산 3승째를 거두며 우승상금도 1억4000만원을 챙겼다. 오지현은 “아일랜드CC는 기억이 좋은 곳이라 좋은 마음으로 임했다”며 “전반에 흔들렸는데, 후반에 잘 유지해 우승을 할 수 있었다. 대회 2연패를 이루게 돼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동안 시즌 2승을 못해 아쉬웠다. 올해는 1승에 만족하지 않고 2~3승을 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올 시즌 1승을 거둔 김지영(21), 김민선(22)이 루키 장은수(19)와 함께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로 공동 2위를 기록했다.
최근 2주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대세’로 등장한 김지현(26)은 이날 1타를 잃는 부진으로 공동 10위(8언더파 280타)에 그쳤다. 2008년 서희경 이후 9년 만에 3주 연속 우승 도전도 아쉽게 물거품이 됐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