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인터넷공룡들이 글로벌 경쟁사의 해외 고급인재 영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는 지난 26일 글로벌 경쟁사인 미국 전자상거래 공룡 아마존의 수석연구원 출신인 인공지능(AI) 전문가 런샤오펑(任小楓)을 자사 인공지능 담당 부서인 iDST 부원장 겸 수석연구원으로 스카우트했다고 베이징 유력 일간지 신경보가 29일 보도했다.
이로써 런샤오펑은 알리바바의 미래 기술개발 프로젝트 '나사(NASA)'의 핵심멤버로 참여하게 됐다.
항저우 출신으로 저장대를 졸업한후 미국 스탠포드대 석사, UC 버클리 박사 학위를 딴 런샤오펑은 UC 버클리에서 박사 과정을 밟을 때 글로벌 컴퓨터비전 대가 지텐드라 말릭(Jitendra Malik) 교수의 수제자였다. 이미지 인식기술의 하나인 컴퓨터비전은 인간 눈의 기능과 동일한 형태를 컴퓨터에 행하게 하는 기술이다.
런은 아마존의 최고위급 중국계 과학자이자 최연소 수석연구원으로 지난 해 12월 아마존이 무인점포인 '아마존고' 사업을 시작할때 컴퓨터 비전 책임자로 참여한 바 있다.
런샤오펑은 알리바바에 합류한 이유에 대해 "그동안 몇몇 중국 대형 IT기업으로부터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다"며 "알리바바를 선택한 것은 고향이 항저우인데다가 알리바바가 그만큼 경쟁력이 있기 때문이다"고 소감을 전했다.
'중국의 구글'을 제창하는 바이두도 올 1월 마이크로소프트(MS) 글로벌 경영 수석부사장 출신인 AI 전문가 루치(陸奇)를 바이두그룹 수석운영책임자(COO)로 영입했다. 루치 COO는 현재 바이두의 미국 실리콘밸리 자율주행 자동차 사업부를 총괄하고 있다.
상하이 명문 푸단대 컴퓨터학과 학사·석사 졸업 후 미국 카네기멜론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마친 루 COO는 IBM, 야후, 마이크로소프트(MS) 등에서 근무한 실리콘밸리의 AI 대가다. 그는 미국 IT학계에서 연구논문도 저술했으며, IT 방면 특허도 40여개 보유하고 있다.
바이두가 지난 2014년 9월 영입한 MS 아태지역 연구개발 부문 부사장 출신 장야친(張亞琴)도 현재 바이두 총재로 바이두 미래사업과 해외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이밖에 중국 또 다른 인터넷기업 텐센트는 올초 경쟁사 바이두의 빅데이터 실험실 책임자였던 장퉁(张潼)을 텐센트 AI실험실인 AI랩 주임으로 임명했다. 이어 MS 수석연구원 출신인 음성인식기술 대가 위둥(俞棟) 박사를 AI랩 부주임으로 임명하고 미국 시애틀에 새로 설립한 AI랩 책임자로 임명했다. 텐센트가 시애틀 MS 캠퍼스 부근에 AI랩을 설립한 것은 인재 확보를 위함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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