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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동도 곳곳에 설치된 교동 제비집(기가하우스) 표지판. (사진=한준호 기자)
(강화군 교동도) 한준호 기자 = 북한과 직선 거리로 2.6km 떨어진 교동도는 북한을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는 특수 접경지역이다. KT는 지난 3월말 이곳에 평화와 통일의 관광섬을 만들겠다며 5번째 기가아일랜드를 구축했다.
기가아일랜드 구축 100일을 맞은 지난 3일, KT가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를 활용해 만든 기가아일랜드가 주민들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켰을지 직접 확인하기 위해 교동도를 찾았다.
교동도는 강화도와 다리로 연결돼 있어 서울 중심지역에서 자동차로 2시간이면 갈 수 있다. 이날 서울에서 강하게 내리쳤던 장맛비는 교동도에 들어서자 그쳤고 '교동제비집(기가하우스)'이라 적힌 표지판이 눈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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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동 제비집. (사진=한준호 기자)
◆교동제비집, IT관광안내소 역할 '톡톡'
교동제비집은 KT가 세운 IT 관광안내소다. 관광객들은 이곳에서 스마트워치와 자전거를 빌려 섬 곳곳을 둘러 볼 수 있다. 스마트워치는 관광 명소에 설치된 비콘이 송신하는 신호를 받아 스탬프를 찍기 위해 필요하다. 이 스탬프는 시장에서 물건을 사거나, 음식을 먹을 때 할인 받을 수 있는 쿠폰으로 활용된다.
교동제비집에서 안내원으로 자원봉사를 하는 이순덕씨는 "자전거를 빌리는 사람은 주말에 약 20~30명 정도 된다"며 "지난 3개월 동안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조금씩 늘고 있다"고 말했다. 관광객들이 사용할 자전거와 스마트워치는 정돈돼 관리가 잘 되는 모습이었으며, 제비집에 구축된 가상의 평화의 다리 만들기도 퀄리티 높은 영상이 제공돼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의 흥미를 끌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560인치 초대형 스크린으로 북한 황해도 지역의 풍경을 관람할 수 있는 솔루션은 북한의 잇따른 도발로 군이 CCTV를 차단해 영상을 볼 수 없는 상태였으며, 당초 제공됐던 가상현실(VR) 콘텐츠는 관광명소의 360도 영상이 아닌 걸그룹의 댄스 영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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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정돈된 스마트워치. (사진=한준호 기자)
◆스마트팜 시스템, 농가환경 개선에 도움
KT가 구축한 스마트팜 시스템을 활용해 토마토와 파프리카를 재배하는 황규태씨(55)는 "각 작물에 맞게 온도와 수분을 설정하면 모든 과정이 자동으로 제어되고, 이상이 발생하면 스마트폰으로 바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KT가 지향성 와이파이와 수위 감지센서를 활용한 지하수 모터제어를 제공하면서 황씨의 작업은 한층 더 수월해졌다.
황씨는 "전에는 400m 떨어진 우물에 가서 모터를 직접 틀고, 비닐하우스 옆 물탱크에 물이 찰 때까지 기다려야 했기 때문에 그 시간 동안은 다른 일을 볼 수 없었지만, 이 시스템을 도입해 자동화되면서 일손을 덜게 됐다"고 만족하는 모습을 보였다.
KT는 스마트팜 시스템을 농가에 공정하게 제공하기 위해 임의로 대상자를 선정하는 방식이 아닌, 농업기술센터의 자문을 받아 제공하는 방식을 도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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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비닐하우스에 적용한 스마트팜 시스템. (사진=한준호 기자)
◆고독사 예방 위한 전력사용 측정 '부실한 관리'
"전혜숙 가정의 전기사용량이 24시간 동안 변화가 없습니다. 안부를 확인해주세요. (2017. 6. 28 09:00)"
교동면사무소에 설치된 실버케어 시스템을 위한 전력사용량 측정 실시간 모니터에 이같은 내용의 알림 문구가 떠있었다.
염천혜 교동면사무소 사회복지 담당에게 전혜숙 씨 안부를 물었더니, "전혜숙씨는 방문 요양을 다니고 있어서 안부에는 이상이 없다"며 "모니터가 오작동을 일으켜 KT에 수리를 의뢰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전력사용량의 꼼꼼한 분석과 정확한 측정이 생명인 시스템을 KT가 부실하게 관리해 왔다는 얘기다.
지난달 28일 발생한 오작동의 방치는 사실상 전력사용량의 실시간 집계와 모니터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KT는 홀로 거주하는 어른신들의 안부를 확인하기 위해 교동도 주민 중 30가구를 선정, 전력사용 패턴을 분석해 전력 사용이 아예 없거나 평소와 사용 패턴이 다를 경우 담당자에게 알림이 가는 실버케어 시스템을 구축했지만, 담당자가 최근에 교체돼 면사무소 담당자에겐 알림이 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염 담당은 "어떤 가정은 기계적인 결함으로 저런 메시지가 계속 뜨는 경우가 있다"며 정확성이 떨어진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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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동면사무소에 설치된 전력 사용량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 (사진=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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