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픽=임이슬 기자 90606a@]
아주경제 김충범 기자 = 최근 분당, 일산 등 1기 신도시 전세시장이 기복 없이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어 눈길을 끈다.
무엇보다 통상적 비수기인 여름철에 진입하는데다 올 하반기 전국 입주물량이 20만가구 이상임에도 불구하고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에서 업계는 이례적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9일 부동산114의 분석 자료에 따르면 1기 신도시는 전세가격 변동률이 이달 7일 0.15%를 기록했고, 지난달 이후 점진적인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같은 수도권 내 서울·경기(신도시 제외)·인천 등지의 오름폭이 둔화되는 것은 물론, 2기 신도시 일대가 약보합권에 머무르는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만한 강세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지난 7일 기준 △분당 0.07% △일산 0.06% △중동 0.06%로 신도시 전체 내에서 이들 지역이 상위 1~3위에 랭크됐다. 반면 △동탄 -0.17% △광교 -0.06% 등 2기 신도시 일대는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했다.
올 하반기에는 대규모 물량 입주가 예고돼있어 수도권 전세시장이 전반적인 안정화 양상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인포의 분석에 따르면 하반기 전국에는 총 23만3436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 상반기(16만122가구) 대비 무려 45.8% 증가한 수치다. 특히 수도권은 총 11만9833가구로 전체 절반을 웃도는 수준이다.
그럼에도 불구 최근 1기 신도시 일대가 인기를 끄는 것은 서울과의 접근성이 우수하면서도 단지 노후화로 상대적으로 전세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역세권 일대 매물은 출시되는 대로 세입자가 몰리며 바로 거래 되는 추세다.
분당의 경우 역세권 단지인 야탑동 '탑3단지 타워빌' 가격이 전주 대비 1000만원 가량 상승했다. 또 일산에서는 마두동 '강촌1단지 동아'가 500만~1000만원 정도 올랐고, 중동의 경우 상동 '한아름 동성'이 500만~750만원 상승했다.
김병기 리얼투데이 연구원은 "최근 수년간 1기 신도시의 전셋값은 꾸준히 내렸지만, 서울, 2기 신도시 등은 상대적 상승폭이 컸다"며 "1기 신도시가 다소 노후화됐다 해도 생활 인프라가 워낙 잘 갖춰져 있어 세입자들이 생활하는 데는 전혀 무리가 없다. 최근 1기 신도시가 상승세하는 이유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특히 분당의 경우 성남 구도심 '신흥', '건우', '금광3구역' 재건축 여파로 이주수요까지 발생하고 있다"며 "당분간 일대 단지들에 세입자가 몰릴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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