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웬 쑤언 푹 베트남 총리가 타이응웬 지방 행정부에 "삼성에 지원을 아끼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1일 베트남 인민신문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폭 총리는 삼성전자 타이응웬 지사를 방문해 "삼성베트남은 올해 수출 목표치로 500억 달러(55조9500억 원)를 제시했는데, 이는 베트남의 생산력 증대 및 일자리 창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폭 총리는 "삼성은 외국 기업 중 베트남 내 최대 투자 기업이다"며 "앞으로도 타이응웬 지방 행정부는 삼성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해달라"고 강조했다.
폭 총리가 삼성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는 이유는 베트남이 대외 의존적인 경제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투자와 수출이 성장의 핵심인 만큼, 베트남 지방정부들은 경쟁적으로 외국인투자 유치 설명회를 열고 있으며 중앙정부가 이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 등 삼성 계열 베트남법인의 수출액이 베트남 전체 수출액의 23%를 차지했던 것을 감안하면 베트남 경제의 삼성 의존도는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 베트남의 근로자 역시 지난 4월 말 기준 14만9000명을 기록, 조만간 15만 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베트남 북부 박닌성과 타이응웬성에 대규모 휴대폰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베트남 공장이 총 휴대전화 생산 물량의 50%안팎을 맡고 있어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의 판매 실적이 베트남 경제를 좌우할 변수 중 하나로 꼽힌다. 베트남이 삼성의 영업 호조에 기대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베트남 정부는 올해 목표로 세운 경제성장률 6.7%를 달성하기 위해 외국인 투자와 내수 활성화, 수출 증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베트남 경제성장률은 1분기 5.15%(작년 동기 대비)에서 2분기 6.17%로 반등하는 등 회복세를 보였다. 그러나 정부가 세운 연간 목표치에 도달하려면 수출과 투자를 더 끌어올려야 하는 실정이다.
앞서 로이터는 상반기 베트남 경제성장률을 보도하면서 "베트남이 적어도 하반기 7.4%를 기록해야 성장률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짚었다.
베트남에 대한 삼성전자의 투자 역시 한창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는 2020년까지 호찌민 사이공하이테크파크에 20억 달러(약 2조2300억원)를 투자하기로 하고 사업을 하고 있다.
면적은 70만㎡(21만1750평) 규모로 국내 광주사업장(69만㎡)보다 크다. 이 복합단지에는 TV를 비롯해 에어컨, 세탁기, 냉장고 등 주요 가전제품의 생산시설이 들어선다.
삼성전자가 베트남 투자를 확대하고 나서는 것은 양질의 노동력 때문이다. 베트남은 9000만명 이상의 풍부한 인구, 중국 대비 3분의1 정도로 낮은 인건비 등 다양한 요소가 맞물려 있는 곳이다. 또한 베트남 정부가 법인세 인하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것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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