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는 한국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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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위수 기자
입력 2017-08-22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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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코리아는 22일 대치동 구글 캠퍼스 서울에서 국내 최초로 안드로이드의 경제 효과를 정량화하여 분석한 ‘안드로이드 개방형 생태계가 한국에 미치는 경제효과’ 보고서를 발표했다. 사진은 ‘안드로이드 개방형 생태계가 한국에 미치는 경제효과’ 보고서를 작성한 알파베타의 콘스탄틴 매티스 컨설턴트가 보고서 내용에 대해 발표하고 있는 모습.[사진=구글코리아 제공]


안드로이드가 한국 경제성장률에 연간 최대 0.27%포인트 기여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구글코리아는 22일 서울 대치동에 위치한 구글 캠퍼스 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안드로이드의 경제 효과를 정량화해 분석한 ‘안드로이드 개방형 생태계가 한국에 미치는 경제효과’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콘스탄틴 매티스(Konstantin Matthies) 알파베타 컨설턴트는 이날 한국을 방한해 안드로이드 생태계가 한국에 미친 경제적 효과를 △기업혜택 △소비자혜택 △사회적혜택 세가지 측면으로 나눠 발표했다.

◆단말기 제조사는 총 100만 일, 앱 개발자는 개발시간 30% 절감
 

보고서에 따르면 안드로이드는 크게 단말기 제조사‧앱 개발자‧통신사업자에게 혜택을 주고 있다.

단말기 제조사의 경우 오픈 소스로 공개된 안드로이드를 사용함으로써 운영체제(OS)를 직접 개발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독자적으로 OS를 구축할 시 소요되는 개발 시간을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티스 컨설턴트는 “만약에 제조사가 운영체제부터 모두 만들어야한다면 우리가 산정한 바로는 개발일수가 한 100만일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OS 테스트‧유지보수‧업데이트 등에 소요되는 시간 연간 7만4000시간을 절감할 수 있다는 분석이었다.

앱 개발자의 경우에도 안드로이드 기기에 기본적으로 보장되는 호환성으로 폐쇄형 운영체제에서의 앱 개발이 불필요해지며 하나의 앱 당 소요되는 개발시간의 30%를 절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한국에서 개발된 6000개 이상의 앱에 대해 170억원에서 최대 850억원까지 비용이 절감됐다고 분석했다.

카메라 애플리케이션 캔디카메라로 유명한 제이피브라더스의 안세윤 대표는 “오픈형 플랫폼인 구글플레이에 앱을 올려놓으면 10억명의 사용자에게 저희 앱을 노출시킬 수 있다”며 “개발시간 30% 절감시켜준다는 것을 직접 체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통신 사업자 역시 첫 안드로이드폰 출시 이후 국내 데이터 트래픽 수요도 2011년 이후 매년 60% 성장하는 등 급격히 늘어나며 수익 신장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매티스 컨설턴트는 “통신사들은 이밖에도 휴대폰 기기에 대한 추가수요의 증가, 간편결제 시장의 확대, 앱스토어 운영 등을 통해 추가적으로 이익을 봤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한국 소비자 "안드로이드 가치는 15만2000원"
 

 
안드로이드가 한국 소비자들에게 기여하는 경제적 효과는 연간 총 4.5조원에 달했다. 알파베타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한국 소비자들은 자신이 사용하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의 연간 가치를 약 15만2000원으로 평가했으며, 이에 따라 3000만 명 이상의 한국 안드로이드 사용자들이 누리는 안드로이드 가치를 총 4.5조원으로 추산했다.

패널로 참석한 노영준 소비자와 함께 간사는 “무료로 사용 가능한 안드로이드 OS를 통해 개방형 생태계가 조성되며 다양한 가격대, 모델, 기능의 스마트기기가 출시됐고, 여러 회사들이 혁신 경쟁을 하게 되어 더 좋은 제품을 보다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도록 선택의 폭이 넓어진 것이 소비자 입장에서는 가장 큰 혜택이라고 생각한다”며 “안드로이드 개방형 생태계의 효용은 추상적인 것이 아니라 소비자에게 물질적 혜택을 제공하는 것으로 직결된다. 앞으로도 개방형 생태계가 건강하게 잘 유지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국 GDP에 연간 최데 0.27%p 기여···일자리 약 12만개 창출하기도
 

한편 보고서는 안드로이드 오픈 소스 사용으로 인한 개발 비용 절감은 스마트폰 가격 인하를 가져왔고, 경쟁 및 혁신의 촉진으로 소비자 선택의 폭을 확장시켰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러한 혜택 제공이 2010년 이후 3000만 명 이상의 한국 소비자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데 기여한 것으로 보고, 이로 인한 스마트폰 보급률의 증가로 인해 2010년 이후 5년간 한국 연간 GDP가 최대 0.27%p(약 17조원) 성장하는데 기여한 것으로 추산했다.

또한 4만 여개의 직접적인 일자리를 창출했고, 파생적인 일자리를 포함하면 총 12만5000명 이상의 일자리를 만드는 등 한국 디지털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권남훈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국경제는 안드로이드의 개방형 플랫폼을 발판으로 스마트폰 생태계로 빠르게 전환할 수 있었는데 GDP와 같은 전통적인 경제지표에는 드러나지 않는 이런 효과를 기업, 소비자, 사회적 혜택 측면 등에서 측정해 본 것은 상당히 의미가 있는 작업이라 생각된다”며 “삼성, LG전자와 같은 국내 제조사 뿐 아니라 다양한 국내 개발사들이 짧은 기간 안에 글로벌 경쟁력을 키울 수 있었던 것은 누구든지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안드로이드 생태계의 개방적 특성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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