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남부 해안에서 규모 8.0의 강진이 발생한 데 이어 5.7 규모의 또 다른 지진이 발생하면서 약 3m 높이의 쓰나미(지진해일)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왔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7일(이하 현지시간) 오후 11시 50분께 멕시코 남부 피히히아판에서 남서쪽으로 96㎞ 떨어진 해상에서 규모 8.0의 강진이 발생한 데 이어, 약 12분 후인 자정께 같은 지역에서 규모 5.7의 지진이 발생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첫 번째 지진의 진원 깊이는 35㎞로, 수도 멕시코시티에서도 건물의 흔들림이 감지될 정도로 지진 규모가 큰 것으로 추산된다. 8일 새벽 2시 현재 최소 3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추가 피해 우려가 높은 상황이다.
이번 지진은 지난 1985년 멕시코시티에서 발생한 규모 8.1의 강진으로 수천명이 사망한 이후 가장 강력한 규모라고 멕시코 민방위 당국이 밝혔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목격자들의 발언을 인용해 지진 발생 후 멕시코시티의 시민들이 파자마 바람으로 거리로 뛰쳐 나왔으며 시내 여러곳에서 정전사태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하와이에 있는 미국 태평양쓰나미경보센터는 이날 강진의 영향으로 멕시코 해안이 높이 3m가 넘는 쓰나미가 도달할 우려가 있다며 경계령을 내렸다. 또 에콰도르와 과테말라, 남태평양 프랑스령 폴리네시아 등에도 최대 높이 1m의 해일이 도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현재 멕시코는 미 남부 휴스턴을 강타했던 허리케인 '하비'에 이어 인근 카리브해에 도달한 카테고리 5급의 또 다른 허리케인 '어마'의 영향으로 인명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상황에서 연쇄 지진까지 발생해 당황스러워하고 있다.
더구나 하비와 어마 이외에 또 다른 허리케인 '카티아'가 상륙할 수 있다는 멕시코 기상청의 예보에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카티아는 분류상 1등급으로 풍속 수위는 다소 낮은 편이다. 다만 앞선 두 차례의 허리케인 피해도 복구하지 못한 상황에서 지진까지 겹친 만큼 멕시코 정부가 비상사태에 대비하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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