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치졸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에 현대자동차의 15년 투자가 빛바랜 모양새다.
중국 정부가 관영 매체를 동원해 ‘퇴출 위협’이라는 압박까지 하고 있지만, 현대차는 제1의 해외 시장인 중국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 中 내년 상반기 누적 1000만대 계획 '먹구름'
현대차는 2002년 5월 중국의 자동차업체인 베이징자동차와 자본합자 체결을 시작으로 ‘베이징현대’를 세웠다. 이후 2005년 베이징 1공장을 시작으로 2008년 2공장, 2012년 3공장을 완공했다.
현대차는 ‘현대속도’라는 신조어를 만들며 세계 최대의 자동차시장인 중국에서 ‘현대신화’를 이뤘다. 중국 진출 5년2개월 만에 생산·판매 누계 100만대 돌파기록을 세운 것이다. 이는 중국 내 자동차회사 중 최단기간에 이룬 성과다.
이후 현지의 토종 업체들이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무섭게 성장하며 현대차를 위협했다. 2014년까지 두 자릿수였던 현대차의 중국시장 점유율은 8% 밑으로 떨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기를 기회’로 삼는 현대차의 ‘도전 DNA’를 바탕으로 현대차는 중국 시장에 대한 투자를 멈추지 않았다.
현대차는 지난해 창저우 4공장, 올해 충칭 5공장까지 총 연산 165만대 생산 설비를 구축했다. 해외 첫 상용차 공장도 중국 쓰촨성(16만대 규모)에 건립하는 등 중국 시장에 남다른 공을 들였다.
당초 현대차는 중국 서부지역 공략을 위해 충칭 공장만 계획했지만, 중국 정부의 요청으로 ‘징진지(京津冀, 베이징·톈진·허베이성) 광역개발’ 정책을 위해 허베이성 창저우에 먼저 공장을 설립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투자 유치 정책 하에 현대차는 중국 사업을 확대했다”며 “사드 보복으로 판매량은 반토막이 나고, 공장 가동은 중단되는 등 직격탄을 맞은 것을 보니 한·중 간의 경제지위가 적나라하게 드러난다”고 지적했다.
현대차의 중국 사업은 또 한 번 ‘악화일로’에 놓였다. 정부의 사드 추가 배치에 중국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보복 강도가 더 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현대차가 4·5공장 완공 계획을 발표하면서 강조했던 '2018년 상반기 누적 판매 1000만대 시대' 중장기 계획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현대차는 중국에서 올해 7월까지 총 35만1292대를 판매, 누적 판매량은 882만2644대를 기록 중이다. 연말까지 900만대 판매는 무난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사드 보복 이전 연간 100만대 판매량이 회복되지 않은 이상 내년 연말에도 1000만대 달성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 현대차 최대시장 중국··· 경쟁력 회복 안간힘
현대차는 중국이 제 1의 시장인 만큼 사드 보복에도 불구하고 경쟁력 회복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지난달 말 시험가동을 시작으로 이달 본격 가동에 나선 충칭 5공장은 지난 7일 정상 생산 가동 이후 제 1회 당위원회 간부 전체회의를 개최했다.
최근 납품 대금 지연으로 현대차의 중국 1~4공장 가동이 중단되는 등 위기를 맞는 상황에서 베이징현대의 현재 위기를 진단하고, 생산 초기 단계인 충칭 5공장의 인원 조정 등을 위해서다.
리치허(李启和) 충칭공장 당위원회 서기 겸 부공장장, 청징환(程京环) 당위원회 부서기 겸 기율검사위원회 서기 등 간부급 이상의 인사가 회의에 참석했다. 충칭 5공장 간부들은 위기의식, 책임감을 강조하고 현 상황을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는 중국시장 위기 타개를 위해 수장도 ‘중국통’으로 교체했다. 조직 정비를 통해 중국 사업 분위기를 반전하겠다는 의지다. 지난 4일 중국 합자회사인 베이징현대의 최고경영자(CEO)격인 총경리로 화교인 담도굉 중국지원사업부장(부사장)을 임명했다.
담 부사장은 현대차 북경사무소장, 중국사업본부장 등을 맡아 중국 시장을 개척한 바 있다. 지난 2010년에도 중국법인 총경리 자리를 맡았던 인물로 중국 판매 부진에 협력업체 대금지급 갈등 등 총체적 난국을 겪고 있는 상황을 반전 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아울러 현대차는 지난 4일 중국에 동반 진출한 자동차 부품회사 130여곳(1차 협력사 기준)에 2500억원을 긴급 지원하기로 했다. 그동안 해외에 협력업체와 동반 진출하는 경우 관련 금형설비 투자비를 5~6년에 걸쳐 지급해 왔지만,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부품사들이 경영난에 내몰리면서 이를 한꺼번에 지급하기로 한 것이다. 현지 부품사들의 유동성 확보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현대차는 기대했다.
현지 업계는 단기적으로 급한 불은 껐지만, 장기적으로는 어려움이 가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지에 공장을 운영 중인 한 부품사 대표는 “현대차와 산업은행 등 금융권의 지원으로 고비를 넘겼지만, 사드 보복이라는 근본적인 이슈가 해결되지 않은 이상 오래 버티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가 관영 매체를 동원해 ‘퇴출 위협’이라는 압박까지 하고 있지만, 현대차는 제1의 해외 시장인 중국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 中 내년 상반기 누적 1000만대 계획 '먹구름'
현대차는 2002년 5월 중국의 자동차업체인 베이징자동차와 자본합자 체결을 시작으로 ‘베이징현대’를 세웠다. 이후 2005년 베이징 1공장을 시작으로 2008년 2공장, 2012년 3공장을 완공했다.
이후 현지의 토종 업체들이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무섭게 성장하며 현대차를 위협했다. 2014년까지 두 자릿수였던 현대차의 중국시장 점유율은 8% 밑으로 떨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기를 기회’로 삼는 현대차의 ‘도전 DNA’를 바탕으로 현대차는 중국 시장에 대한 투자를 멈추지 않았다.
현대차는 지난해 창저우 4공장, 올해 충칭 5공장까지 총 연산 165만대 생산 설비를 구축했다. 해외 첫 상용차 공장도 중국 쓰촨성(16만대 규모)에 건립하는 등 중국 시장에 남다른 공을 들였다.
당초 현대차는 중국 서부지역 공략을 위해 충칭 공장만 계획했지만, 중국 정부의 요청으로 ‘징진지(京津冀, 베이징·톈진·허베이성) 광역개발’ 정책을 위해 허베이성 창저우에 먼저 공장을 설립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투자 유치 정책 하에 현대차는 중국 사업을 확대했다”며 “사드 보복으로 판매량은 반토막이 나고, 공장 가동은 중단되는 등 직격탄을 맞은 것을 보니 한·중 간의 경제지위가 적나라하게 드러난다”고 지적했다.
현대차의 중국 사업은 또 한 번 ‘악화일로’에 놓였다. 정부의 사드 추가 배치에 중국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보복 강도가 더 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현대차가 4·5공장 완공 계획을 발표하면서 강조했던 '2018년 상반기 누적 판매 1000만대 시대' 중장기 계획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현대차는 중국에서 올해 7월까지 총 35만1292대를 판매, 누적 판매량은 882만2644대를 기록 중이다. 연말까지 900만대 판매는 무난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사드 보복 이전 연간 100만대 판매량이 회복되지 않은 이상 내년 연말에도 1000만대 달성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 현대차 최대시장 중국··· 경쟁력 회복 안간힘
현대차는 중국이 제 1의 시장인 만큼 사드 보복에도 불구하고 경쟁력 회복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지난달 말 시험가동을 시작으로 이달 본격 가동에 나선 충칭 5공장은 지난 7일 정상 생산 가동 이후 제 1회 당위원회 간부 전체회의를 개최했다.
최근 납품 대금 지연으로 현대차의 중국 1~4공장 가동이 중단되는 등 위기를 맞는 상황에서 베이징현대의 현재 위기를 진단하고, 생산 초기 단계인 충칭 5공장의 인원 조정 등을 위해서다.
리치허(李启和) 충칭공장 당위원회 서기 겸 부공장장, 청징환(程京环) 당위원회 부서기 겸 기율검사위원회 서기 등 간부급 이상의 인사가 회의에 참석했다. 충칭 5공장 간부들은 위기의식, 책임감을 강조하고 현 상황을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는 중국시장 위기 타개를 위해 수장도 ‘중국통’으로 교체했다. 조직 정비를 통해 중국 사업 분위기를 반전하겠다는 의지다. 지난 4일 중국 합자회사인 베이징현대의 최고경영자(CEO)격인 총경리로 화교인 담도굉 중국지원사업부장(부사장)을 임명했다.
담 부사장은 현대차 북경사무소장, 중국사업본부장 등을 맡아 중국 시장을 개척한 바 있다. 지난 2010년에도 중국법인 총경리 자리를 맡았던 인물로 중국 판매 부진에 협력업체 대금지급 갈등 등 총체적 난국을 겪고 있는 상황을 반전 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아울러 현대차는 지난 4일 중국에 동반 진출한 자동차 부품회사 130여곳(1차 협력사 기준)에 2500억원을 긴급 지원하기로 했다. 그동안 해외에 협력업체와 동반 진출하는 경우 관련 금형설비 투자비를 5~6년에 걸쳐 지급해 왔지만,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부품사들이 경영난에 내몰리면서 이를 한꺼번에 지급하기로 한 것이다. 현지 부품사들의 유동성 확보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현대차는 기대했다.
현지 업계는 단기적으로 급한 불은 껐지만, 장기적으로는 어려움이 가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지에 공장을 운영 중인 한 부품사 대표는 “현대차와 산업은행 등 금융권의 지원으로 고비를 넘겼지만, 사드 보복이라는 근본적인 이슈가 해결되지 않은 이상 오래 버티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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