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현지시간)부터 시작되는 이번 총회에서 리 외무상이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이 자위적 조치임을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 외무상의 유엔총회 참석은 지난 2014년 이후 4년째다.
2014년과 2015년에는 당시 리수용 외무상(현 노동당 중앙위원회 외교담당 부위원장)이, 지난해에는 현 리용호 외무상이 각각 참석했다.
리 외무상은 22일엔 개발도상국 연합체인 77그룹(G77) 연례장관회의 개회식에 참석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엔 안팎에선 리 외무상이 23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을 면담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두 사람의 만남이 이뤄지면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북한이 핵·미사일 도발 중단을 촉구하고 비핵화를 위한 대화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최근 북한 핵·미사일 사태와 관련해 "유엔 총장실은 언제나 열려 있다"며 "북핵 6자회담 당사국인 한국과 북한,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의 유엔주재 대표부에도 이런 의사를 전달했다"고 중재자로서의 역할을 강조해왔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의 이런 발언에 대해 리 외무상은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이 자위적 조치라고 주장하고, 미국의 적대시 정책 등이 폐지되지 않을 경우 어떤 경우에도 핵·미사일 문제를 협상 테이블에 올리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할 것으로 관측된다.
유엔총회 기간 유엔사무총장과 북한 외무상 간 면담은 2014년부터 3년 연속 이뤄졌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당시 반기문 사무총장이 리용호 외무상과 악수만 하고 별도의 면담은 하지 않았다.
일각에선 리 외무상의 유엔 방문을 계기로 북·미 간 접촉 가능성이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대화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이 18일(현지시간) "서울을 중대한 위험에 빠뜨리지 않을 대북 군사옵션이 있다"고 밝히면서 사실상 첫 구체적 대북 군사옵션의 시나리오를 언급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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