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17 고령자 통계’를 보면, 올해 65세 이상 고령자는 707만6000명으로 13.8%를 차지했다. 가구주 연령이 65세 이상인 가구는 399만9000가구로 20.5%에 달했다.
지난해 65세 이상 고용률은 30.7%로 전년보다 0.1%포인트 증가했다. 2012년 처음으로 30%대(30.9%)에 진입한 이후 5년 연속 떨어지지 않고 있다.
60~64세 고용률은 매년 상승하다 2013년(57.2%) 처음으로 20대(56.8%)를 앞지른 뒤 4년째 20대보다 높은 상황이 유지되고 있다.
고령자들이 일터에 계속 남아 있는 이유는 생계비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국민연금 같은 공적연금, 기초연금, 개인연금 등으로 안정적인 수입이 보장된 고령자는 45.3%로 절반을 넘지 못했다. 평균 수령액은 52만원이다.
이마저도 연금을 받는 고령자 73.7%는 수령액이 50만원 미만으로 평균에도 미치지 못했다. 절반에 가까운 46.8%가 10만~25만원 연금을 받았고, 25만~50만원이 26.2%로 뒤를 이었다.
2014년부터 기초노령연금제도가 폐지되고, 기초연금제도가 시행돼 10만~25만원 구간의 고령자 비중이 많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일을 하고 싶어하는 고령자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55~79세 고령자 중 62.4%는 일하기를 희망했다.
근로희망 사유는 ‘생활비에 보태기 위해서(58.3%)’가 가장 많았고, ‘일하는 즐거움(34.4%)’이 뒤를 이었다. 생활비가 사유인 고령자는 2014년과 비교해 4.3%포인트 증가했고, 일하는 즐거움 때문이라고 응답한 비중은 같은 기간 4.4%포인트 감소했다.
65세 이상 고령자 세 명 중 한 명은 혼자 살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9만4000가구로 33.5%를 차지했다. 장래가구추계에 따르면 고령자 1인 가구는 지속적으로 늘어 2045년에는 371만9000가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고령자 1인 가구 중 취업자는 44만2800명으로 34.2%를 차지했다. 70대가 53.3%로 절반을 넘겼다. 80세 이상도 14.2%로 비교적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고령자 1인 가구 역시 생활비 마련을 위해 계속 일을 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2015년 고령자 1인 가구 중 41.6%는 생활비를 본인이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3년에는 36.3%였다.
정부 및 사회단체 지원으로 생활비를 마련하는 고령자 1인 가구 비율은 26.6%로 고령자 전체(12.8%)보다 2배 정도 높았다. 32.5%만 노후준비를 하고 있었고, 방법은 국민연금(34.3%)이 가장 많았다.
고령자 1인 가구의 불안요인은 연령이 높아질수록 ‘국가안보’와 ‘자연재해’에 대한 불안이 커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범죄발생(29%) 다음으로 국가안보(24.7%)가 가장 큰 불안요인이었고, 경제적 위협은 9.4%로 비교적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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