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견 가전업체들이 해외시장 공략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삼성, LG 등이 장악하고 있는 내수 가전 시장보다 해외 시장 진출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부대우전자, 코웨이, 휴롬 등 국내 중견 가전업체들은 현지 특성에 맞춘 제품을 출시하는 등 해외시장 확대를 본격화할 전망이다.
동부대우전자는 지난달 말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 '티몰'과 '타오바오'에 전용관을 오픈했다. 연길, 오야백화점 등 중국 내 오프라인 매장 진출에 이어, 온라인 유통망도 마련하며 고객 유치에 적극 나선 것이다.
지난 8월에는 일본 온라인 유통망을 확대했다. 아마존 재팬, 라쿠텐, 요도바시 카메라 등 일본 주요 온라인 쇼핑몰에 브랜드 입점을 완료하고, 전 제품 판매를 시작했다. 동부대우전자는 일본 온라인 시장이 매년 10% 가까이 성장하고 있는 만큼 온라인 매장을 늘려, 고객과 소통 간극을 줄이고 20~30대 젊은 고객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동부대우전자는 전체 매출 중 약 80%가량이 해외 매출일 정도로 해외시장 공략에 집중해왔다. 4개의 국내외 생산 법인과 40여개의 글로벌 판매 네트워크를 구축해 100여개 국가에 수출을 진행하고 있다. 동부대우전자는 향후 온·오프라인을 망라한 다양한 유통채널로 제품 공급처를 넓혀 브랜드 입지를 더욱 확고히 다져나갈 방침이다.
국내 렌털 시장 강자인 코웨이는, 글로벌 렌털 시장에서도 꾸준히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특히 올해는 중국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4월 중국 광저우에 연구개발(R&D) 생산관리조직인 ‘코웨이 DSQ(Development·Sourcing·Quality)센터’를 설립해 중국 제품 개발, 구매, 품질·생산 관리를 원스톱으로 실행하고 있다. 코웨이는 중국에 최적화된 제품을 개발하고, 가격 경쟁력을 높여 시장 점유율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코웨이는 지난해 2조3763억원의 매출 중 3323억원을 해외에서 창출했다. 글로벌 매출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으며 올해는 역대 최대 규모인 4300억원 대의 해외 매출이 전망된다. 특히 지난 2006년 진출한 말레이시아 법인은 설립 이후부터 현재까지 매년 100%가 넘는 성장률을 기록했다.
건강주방가전기업 휴롬은 연말까지 베트남 다낭과 호주 브리즈번에 천연 착즙주스 전문 매장인 '휴롬주스'를 오픈한다. 베트남 지역에서는 2014년 처음 진출한 이후 이번이 8번째 매장이다. 호주에서는 지난 5, 6월에 문을 연 1, 2호점에 이어 3호점을 추가 오픈한다. 매장은 주스와 원액기를 함께 판매하는 복합점포 형태로 구성해, 판매와 저속 착즙 방식에 대한 소비자 체험이 한곳에서 이뤄지도록 했다.
휴롬의 전체 매출에서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기준 약 60%에 이른다. 휴롬은 중국·미국·인도·일본에 해외 현지 법인을 세우고, 아랍에미레이트·이스라엘·쿠웨이트·베트남 등에 유통채널을 확보해 85개국에 휴롬을 수출하고 있다. 향후 글로벌 마케팅 활동에 집중해 '건강 주스로 인류의 건강에 기여한다'는 회사의 경영 방침과 브랜드 이미지를 널리 알릴 계획이다.
업계관계자는 "국내 가전시장의 경우 삼성, LG 등이 제품별로 평균 40~50%를 점유하고 있어, 중견 업체들이 영향력을 키우는데 한계가 있다"며 "반면 해외시장은 제품력만으로 승부할 수 있고, 개척할 시장도 많이 남아있어 중견업체의 해외 진출은 더욱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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