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구, 영등포구, 동대문구 등 서울 내에서 상대적으로 저평가돼있던 지역들이 새로운 주거촌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각종 개발사업과 생활 인프라 시설이 확충됨에 따라 한동안 공급이 끊겼던 새 아파트 단지들이 들어서며 집값도 상승하는 등 과거의 오명을 벗고 있는 것이다.
구로구 일대는 한때 구로공단으로 불리는 공장 밀집지대로서 낙후된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다. 1960년대에 국가산업단지로 지정돼 봉제, 섬유, 가발 등 수출주도형 기업의 공장이 모여있던 이곳은 정부의 구로산업단지 첨단화계획에 따라 2000년대에 들어 지식산업 중심으로 변모하기 시작했다. 2004년에는 구로공단역도 구로디지털단지역으로 이름을 바꾸는 등 구로구 일대는 공장지대가 아닌 IT산업 등 벤처기업들이 속속 모여들며 대표적인 업무지구 중 하나로 자리매김 했다.
집값 역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구로디지털단지 개발사업이 한창이던 2005년 3.3㎡당 818만원에 불과했던 구로구의 아파트 가격은 기업 입주가 대폭 늘어남에 따라 2006년에는 1051만원까지 상승했으며 이후 서부간선도로 지하화사업, 항동지구 개발 등의 호재로 올 상반기에는 1296만원까지 상승했다. 특히 이곳 구로는 항동지구, 천왕지구 등 새로운 택지지구 개발사업이 진행 중이어서 부동산 수요자들의 관심을 모은다. 항동지구와 천왕지구는 부천의 옥길지구와 함께 서울 서남부권역을 대표하는 주거중심지로 거듭날 것으로 보인다.
영등포구 역시 문래동, 영등포동 등 1990년대까지만 해도 제철과 방직 공장이 즐비했던 공업지역이었다. 특히 영등포역 일대는 집창촌과 노숙자 수용시설까지 위치해 낙후된 이미지를 형성하고 있었다. 그러나 1999년 이 일대를 영등포 부도심 지구단위계획 구역으로 지정해 개발을 시작했고 2009년에는 옛 경방공장 부지를 개발한 초대형 복합쇼핑몰 타임스퀘어가 개관함에 따라 지역의 분위기가 크게 반전됐다.
실제 타임스퀘어가 착공에 들어간 2003년에는 3.3㎡당 아파트값이 전해 대비 109만원 상승한 994만원까지 뛰었고 준공 해인 2009년에는 무려 730만원 상승한 1724만원을 기록했다. 또한 최근에는 서울시가 영등포역 일대 78만6000㎡를 도시재생활성화 서남권 거점지역으로 선정해 5년간 최대 500억원을 투입하기로 하는 등 추가 호재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에는 집값이 1791원까지 뛰었다.
동대문구는 이른바 '청량리 588'로 불리던 집창촌이 자리했던 곳으로 중고차시장까지 더해 서울에서도 가장 낙후된 이미지를 가진 지역 중 하나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청량리재정비촉진지구, 전농·답십리재정비촉진지구, 이문·휘경재정비촉진지구 등의 도시재생사업에 힘입어 2007년에 1113만원에 그쳤던 집값이 올해 상반기에는 280만원 상승한 1393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낙후 지역으로 인식되던 이들 지역이 현재는 도시재생사업 등으로 기존의 이미지를 바꾸고 있다"며 "특히 집값도 빠른 속도로 오르고 있어 부동산 시장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곳"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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