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이 강조한 '하나의 중국'… 홍콩·대만 통제권 강화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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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현 기자
입력 2017-10-25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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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 [사진=신화통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집권 2기에 홍콩과 대만에 대한 지배권을 한층 더 강화할 것임을 시사했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최근 중국 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회의(당대회) 업무보고에서  '일국양제(一國兩制:하나의 국가, 두 개의 제도)' 원칙과 ‘완전한 조국통일’을 강조하며  '하나의 중국'을 재차 강조했다.

시 주석은 "국가분열이라는 역사적 비극이 재연되는 것을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며 "일국양제 방침을 정확하게 관철하고 헌법과 기본법에 근거해 홍콩과 마카오에 대한 중앙 정부의 전면적인 통제(全面管治)를 확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만 문제에 대해서는 '평화적 통일'과 홍콩에 이미 적용한 ‘일국양제’를 거론하며 2050년까지 대만 문제를 해결하고 ‘완전한 조국통일’을 이룩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시 주석은 ‘대만 독립지지자’들을 가리켜 “조국을 분열시키려는 모든 시도는 중국인들의 단호한 반대에 부딪힐 것"이라며 "개인, 조직, 정당, 시기, 방식, 지역을 불문하고 중국의 영토를 한치라도 분열시키는 행위를 허용치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양안 간 경제협력과 문화교류를 확대해 상호 이익을 실현하는 한편 '대만 동포'들이 중국에서 학업, 창업, 취업, 생활에 있어 중국인과 동등한 대우를 받을 수 있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시진핑 집권 2기가 새롭게 출범하며 대만도 긴장하는 눈치다.

뤼시우롄(呂秀蓮) 전 대만 부총통은 24일 대만중앙통신사(CNA)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19차 당대회 이후 대만의 독립 움직임에 대해 과거보다 훨씬 적극적인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도 "중국이 무력이 아닌 회유, 교화 등 흡수전략을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뤼 부총통은 대만인을 중국인과 동일한 대우로 대할 것이라는 시 주석의 업무보고 내용을 예로 들었다.

한편 홍콩 명보(明報)는 시 주석이 2050년까지 '중국몽'(中國夢 중국의꿈)'을 실현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홍콩과 대만의 크고 작은 주권문제를 2050년 이전에 해결하겠다는 뜻을 암시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최근 홍콩에서 발생하고 있는 민주화 시위에 대해 인민일보(人民日報)의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인 샤커다오(俠客島)는 “많은 홍콩시민들이 일국양제를 일국양치(一國兩治:하나의 국가, 두 개의 주권)로 오해하고 있다”며 “(홍콩시민들의)이런 확대해석이 양자 간 갈등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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