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조 위원장, “자발적 개혁 의구심들고 지주사 수익구조 실태조사 나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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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태 기자
입력 2017-11-0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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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조 공정위원장이 2일 오전 10시 대한상공회의소 회관에서 삼성, 현대자동차, 에스케이, 엘지, 롯데 등 5대그룹 전문 경영인이 참석한 정책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공정위 제공]


김상조 공정위원장이 5대 기업의 자발적인 개혁을 거듭 강조하며 기업집단국의 본격적인 활동을 예고했다.

이미 5대그룹에는 취임 초 간담회를 통해 상생 발전 등을 위한 협조를 요청했으며 이번 간담회는 기업에 대한 중간 점검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김상조 공정위원장은 2일 오전 10시 대한상공회의소 회관에서 삼성, 현대자동차, 에스케이, 엘지, 롯데 등 5대그룹 전문 경영인들과 정책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김상조 위원장은 “지난 6월 간담회에서 얘기했던 몰아치듯이 기업개혁하지 않겠다는 말과 올 12월 말이 인내심의 1차 데드라인이라는 말에 혼란을 느꼈을 수도 있다”며 “이는 신설된 기업집단국이 기업을 제제하는 목적만 있는 것이 아닌, 정보 축척을 통해 우리나라의 기업정책에 대한 법제도적 개선 방안을 제안하고 집행하려는 역할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12월 1차 데드라인에 대해 “올 12월 중순 경이 돼야 비로소 공정위 전체 조직이 정상에 근접하는 수준으로 가동되는 상황이 된다”며 “제가 제대로 일을 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지는 것으로 12월 1차 데드라인 설정의 속사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기업들의 자발적인 개혁의지에 대해 여전히 의구심이 남아 있는 것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든다"며 "향후 대기업집단 소속의 공익재단 운영실태 전수조사, 지주사 수익구조 실태조사 등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그는 “속칭 로비스트 규정이라는 것이 내년 1월부터 시행되는데, 공정위 직원을 접촉하라는 게 아닌, 사후적인 확인과 징계의 취지”라며 “5대 그룹도 중요한 관리대상에 들어가며 공정위와 기업들이 모두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선순환의 길로 들어설 수 있도록 협조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김 위원장은 “기관투자자들이 주주권 행사 모범규준을 시행할 수 있도록 사외이사 선임 등의 주요 현안에 대해 평상시에 기관투자자들과 대화하는 적극적인 자세를 갖춰주길 바란다”면서 “이를 통해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해 궁극적으로 우호주주군을 형성, 경영을 안정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상조 위원장은 이밖에도 “불공정 하도급거래 관행을 근절하기 위해 구매부서 실무 임직원들의 성과평가 기준를 바꿔야 한다”며 “사용자단체가 합리적 의견을 제시하는 건전한 대화의 파트너로 제자리를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기업의 자발적 상생협력 노력, 특히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5대 그룹의 선도적 노력이야말로 예측가능하면서 지속가능한 개혁 성과를 만들어내는 가장 효과적인 접근방법”이라며 “앞으로도 계속 이런 방식으로 접근할 생각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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