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17/11/05/20171105100436380154.jpg)
지난 3일 '미세먼지 이슈 대응 과학적 진단과 해법'을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서 발표를 맡은 배귀남 KIST 미세먼지사업단 단장[사진= KIST]
정부는 2019년까지 미세먼지 예측 정확도를 70% 이상까지 높이고, 대형사업장 미세먼지 배출은 30% 저감할 수 있는 기술을 실증하겠다는 목표로 기술 연구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 3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미세먼지 이슈 대응 과학적 진단과 해법'를 주제로 세미나를 열고 미세먼지에 대한 국내 연구의 현주소를 진단했다.
이날 발표를 맡은 배귀남 KIST 미세먼지사업단 단장은 "스모그로 인해 일어나는 우리나라 미세먼지 현상는 미국이나 유럽 등에서 풀어줄 수 없는 문제"라며 "우리가 답을 만들어야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배 단장은 아직까지 우리나라가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미세먼지와 관련된 정책을 만드는 부분에서 취약하다고 판단했다. 뇌과학이나 생명과학 등에 비해 '대기과학'이라는 분야가 수익창출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 투자를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그는 "현재 미세먼지로 인한 '혼란의 비용'을 생각하지 않아 투자를 하지 않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하며 "우리는 합리적인 질문을 하면서도 합리적인 솔루션을 내지 못하는 '사춘기' 시기에 있다"고 전했다.
현재 우리나라의 미세먼지 연구를 위해서는 정확한 대기질 모델링을 위해 배출원별로 배출량 산정의 개선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자동차, 발전소 등 배출원을 조사하는 것은 중요한 사안이나,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았다. 발전소는 환경오염 규제 기준을 준수하고 있고, 자동차 역시 제조 과정에서 규제의 적용을 받기 때문. 게다가 대한민국으로 유입되는 외부기원 오염물질의 경우에는 그 영향이 계절적 편차가 심해 더 깊은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더불어 배 단장은 "단편적 응급처치에 치중하기보다 근본적 해법을 찾기 위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환경적 사회문제는 살아가는 동안 계속해서 같이 가는 것"이라며 "국민들이 현재 마시는 공기를 관리해야하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는 상황이니, 우선 이를 관리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만들야한다"고 전했다.
즉, 미세먼지 생성(배출)의 문제는 장기적 관점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이니, 우리가 마시는 공기(노출)에 대한 관리 해법들을 우선적으로 만들어 국민건강을 보호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배 단장은 "전문가들이 포럼 등을 통해 밑그림을 그리는 것은 어렵지 않으나 정부 차원에서 논의가 안되다보니 아타깝다"면서 "합리적 솔루션을 제시해 국민적으로 이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면 문제는 해소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