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종가 기준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신라젠, 티슈진, 메디톡스, 바이로메드, 코미팜, 휴젤 등 총 8개 제약·바이오 종목이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이 기업들은 코스닥 전체 시총의 약 20%를 차지한다. 지난해 11월 초 코스닥 시총 10위권에서 제약·바이오 종목은 4개에 불과했다.
올해 전반적인 제약 업종에 대한 투자 심리가 개선되며 시장에서의 입지가 달라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강양구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형 바이오시밀러와 기술수출 기대가 높은 생명공학 업체 위주로 시가총액이 확대되는 추세다"라고 밝혔다.
실제 신약개발 기업인 신라젠 주가는 올해 초와 비교해 750% 가까이 상승했다. 시가총액은 4조9800억원으로 올해 신규 상장한 셀트리온헬스케어(7조7400억원)에 이어 3위다.
업계에서는 신라젠의 펙사벡 글로벌 임상3상이 계획에 차질 없이 진행되며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지난 6일 코스닥 시장에 새로 입성한 티슈진 역시 신약개발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거래 둘째 날 상한가까지 치솟았다. 시총은 3조3500억원으로 5위에 안착했다.
티슈진은 실질적인 매출 없이 적자를 내고 있는 회사로 올해 상반기 말까지 영업손실은 33억원이다. 현재 미국에서 3상 임상 진입을 앞두고 있는 신약 인보사의 가치가 주가에 선반영된 셈이다.
과거 일부 제약업종의 주가가 기술이전 이슈 등으로 급등락을 거듭했다는 점에서 합리적인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신약개발 회사들의 주가 움직임은 근거가 모호한 루머에 크게 영향을 받았다"며 "신약개발 사업의 특성상 시간을 길게 두고 임상 결과와 데이터를 근거로 접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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