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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에서 만나는 철공예…'세대를 잇는 작업 이음'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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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훈 기자
입력 2017-11-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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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문화재재단·포스코1%나눔재단, 오는 30일까지 국가무형문화재 전수교육관서 개최

  • 전통 무쇠 솥, 주전자, 소반 등 17명의 '장인' 작품 선보여

금속공예가 김홍대의 '절구 및 공이'. [사진=한국문화재재단 제공]


음식과 요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요즘 기능은 물론이고 다양한 디자인과 소재를 가진 식기가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철(鐵)은 우리 생활에 가장 밀접한 금속재료임에도 유독 식생활에서는 부각되지 않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주방 조리도구에서부터 테이블웨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철 공예품을 한자리에서 둘러볼 수 있는 전시가 열려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직무대리 이향수)은 '포스코1%나눔재단'과 함께 오는 30일까지 서울 강남구 국가무형문화재 전수교육관에서 '세대를 잇는 작업-이음展 철공예와 식문화'를 개최한다.

두 재단은 민·관협력 사업의 일환으로 무형문화재 지원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데, 1%나눔재단은 포스코 기업의 철강업 특성을 살려 한국 전통 금속공예를 지원 종목으로 선정해 전시를 펼치고 있다. 2015년 두석장(豆錫匠) 지원으로 시작된 이 사업은 지난해 장도장(粧刀匠), 올해 주물장(鑄物匠)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경기무형문화재 주물장 김종훈의 '전통가마솥'. [사진=한국문화재재단 제공]


주물장은 무쇠를 녹여 도구나 공예품을 만들어내는 일과 그 일에 종사하는 장인을 말하는 것으로, 2006년 경기도 무형문화재 제45호로 지정됐으며, 4대째 전통 방식으로 무쇠 가마솥을 만들어온 안성주물의 김종훈이 현재 유일한 보유자다.

문화재재단 측은 "철이라는 소재로 식도구를 만드는 것은 그 자체가 새로운 도전이라고 할 수 있다"며 "보통 비철을 재료로 주물 작업이 이루지는 데 반해, 단단한 소재의 철을 재료로 하는 작업은 더 숙련됨을 요구한다. 비철금속 재료를 주로 사용해온 금속공예가들이 순수 조형작업에 익숙한 조각가들과 협업해 이를 실현해 냈다는 점에서 이번 전시회의 의미가 남다르다"고 소개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주물장 김종훈을 포함해 총 17명의 현대 금속공예가·조각가가 제작한 50여종의 작품을 선보인다. 또 제주도 무형문화재 제7호 명예보유자인 덕수리 불미공예 윤문수의 작업도 소개되며, ㈜대한특수금속과 안성주물도 참여해 작가·산업체의 성공적 협업사례를 펼쳐 보인다.

이향수 이사장 직무대리는 "2015년부터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이러한 전시는 우리의 전통문화의 확산과 전통공예 분야의 발전에 기여하는 매우 바람직한 사례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이러한 민·관협력의 기회를 확대해 무형문화재분들에게 새로운 기회 마련을 넓혀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정우 포스코 사장도 "우리의 유구한 역사가 담긴 금속공예의 전수가 날로 어려워지고 있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주물장의 가치가 세상에 널리 알려져 새로운 판로를 개척하고 후대에도 그 명맥을 잘 이어나갔으면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시 총괄감독인 서울대 금속공예전공 서도식 교수는 "철기 특유의 질박한 감성에 전통공예의 기법을 불어넣어 오늘날의 식탁으로 불러들였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현대 식문화의 또 다른 장을 열어볼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금속공예가(서울대 교수) 서도식의 '냄비' [사진=한국문화재재단 제공]


한편 전통 가마솥, 팬 등 철을 이용한 다양한 전시 작품은 누구나 구입 가능하며, 수익금은 전통 철공예 활성화를 위해 기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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