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연간 실적 마감을 한달 남겨두고 마지막 영업 전쟁에 돌입했다.
KB국민은행은 4분기까지 철저하게 수익성을 높여 올해 완벽한 리딩뱅크 자리를 차지하겠다는 각오다. 신한은행도 연말 '막판 뒤집기'를 통해 자존심을 지키려는 모습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3분기 누적 신한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조6960억원, 국민은행은 1조8412억원이다. 국민은행이 1위 쟁탈에 성공했지만 두 은행간 격차가 1452억원에 불과해 방심하긴 이르다.
때문에 국민은행과 신한은행 모두 치열한 영업 경쟁을 벌이고 있다.
행원들의 실적을 평가하는 KPI(핵심성과지표)는 11월에 마무리된다. 하지만 은행 입장에서는 연말에 소득공제 세제 혜택이 있는 상품 가입자가 쏠리는 만큼 마음을 놓을 수 없다. 여기에 크리스마스 이후는 결산 때문에 눈코 뜰새 없이 바쁘고 28일 이후에는 연말정산을 하려는 고객이 많아 사실상 영업이 힘들다. 지금부터 한달이 가장 중요한 시기인 셈이다.
두 은행 모두 가장 주력하는 상품은 연금저축과 IRP다. 가입대상이 확대되고 연말 세액공제용으로 활용할 수 있어 지금이 가입 적기다. 최소 5년 이상 기간을 유지하여야 하고 만 55세 이후 연금으로 수령하는 장기저축상품이기 때문에 고객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밖에도 지점장 성향이나 영업점 위치에 따라 집중하는 상품이 다르긴 하지만 신한은행은 ELS, ELT 상품에, 국민은행은 올해를 마지막으로 일몰되는 해외비과세펀드에 대한 영업에 적극적이다.
행원들은 실적 부담도 커지고 있다. 은행 앱을 소비자들에게 추가적으로 권장할 정도다. 현재 주요앱과 보조앱을 통합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지만, 여전히 기본앱과 입출금 알람앱 등의 설치를 권유받고 있다. 정해진 할당량은 없지만 직원고유번호를 입력하면 곧바로 다른 직원, 지점과 비교되는 만큼 실적압박에 시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리딩뱅크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칠 수밖에 없다"라며 "수장들이 전열 재정비를 통해 남은 한 달 동안 더욱 강력한 영업을 주문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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