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상에 대다수 보험사 '방긋'…계정재분류 보험사는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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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17-11-30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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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하면서 저금리에 고통을 받던 보험사들의 숨통이 트였다. 다만 최근 계정재분류를 단행했던 몇몇 보험사들은 자본이 줄어들 수 있는 위기 상황에 놓이게 됐다.

한국은행은 30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1.5%로 25bp 인상을 결정했다.

보험업계에서는 이번 기준금리 인상이 보험사의 수익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선 보험사의 자산운용수익률이 개선돼 투자이익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보험사는 기준금리에 영향을 많이 받는 안전자산에 투자하는 경향이 강하다. 때문에 다른 금융권보다 금리 인상의 영향이 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당장 변액보험 보증준비금 부담을 덜 수 있게 된다. 변액보험은 현재 수익률이 판매 시점의 예정이율보다 낮더라도 보험사건(사망 등)이 발생하면, 예정이율이 적용된 보험금을 고객에게 지급해야 한다. 이 때문에 보험사는 변액보험을 판매한 시점의 예정이율보다 현재 투자수익률이 하락할 경우 그 차액만큼을 매년 보증준비금으로 적립해왔다.

최근 몇 년 동안 저금리가 심화돼 보증준비금 규모가 무시할 수 없을 만큼 불어났다. 실제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은 지난해 4분기 변액보험 보증준비금으로 각각 4100억원, 1780억원을 적립해야했다. 그러나 올해는 기준금리가 상승한 영향으로 준비금 적립 규모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금리 인상으로 생·손보 모두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굳이 따지면 변액보험 판매 규모가 많은 생보사가 좀 더 수익성 개선 효과가 클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계정재분류를 단행했던 일부 보험사는 건전성 문제에 봉착할 수 있다. 계정재분류 때문에 늘어난 매도가능증권 탓에 평가손이 발생해 자본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보험사는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를 채권이나 주식에 투자하면서 만기까지 보유할 증권(만기보유증권)과 중도에서 매각할 증권(매도가능증권)을 구분한다. 만기보유증권은 취득원가를 기준으로 가치를 평가해 변동성이 적으나, 매도가능증권은 분기별로 시장가치를 따져 평가이익이나 손실이 자본에 즉각 반영된다. 매도가능증권이 많을 경우 금리 인하기에는 평가익이, 금리 인상 시기에는 평가손이 발생하게 된다.

때문에 최근 2년 동안 계정재분류를 단행해 매도가능증권이 대폭 늘어난 현대라이프생명이나 DB생명 등은 평가손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다.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최후의 수단인 계정재분류가 너무 남용된 면이 있다"며 "보험사들이 꼼수를 쓰다 자기 발등을 찍은 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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