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출이 13개월 연속 늘었다. 일반기계 수출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반도체 역시 역대 2위의 성적으로 증가세를 견인했다.
다만, 지난 9월까지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던 수출은 지난 10월에 이어 2개월 연속 한 자릿수 증가에 머물렀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1월 수출이 496억7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6% 늘어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다만 증가세는 한풀 꺾인 모양새다. 수출은 지난 1월부터 9월까지 9개월 연속 두 자릿수를 달성했으나 지난 10월에 이어 11월에도 한 자릿수 증가율에 그쳤다.
11월 수입은 418억3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2.3% 증가했다.
무역수지는 78억4000만 달러로 70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13대 품목 중 반도체, 석유제품, 일반기계 등 9개 품목의 수출이 늘었다. 이 중 반도체, 일반기계, 석유화학, 석유제품, 컴퓨터 등 5개 품목은 두 자릿수 증가를 기록했다.
특히 일반기계는 46억5000만 달러를 수출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반도체 역시 95억7000만 달러로 역대 2위의 성적을 올렸다.
반도체와 일반기계는 올해 들어 11월까지 누적 수출 기준으로 각각 883억 달러, 441억 달러를 기록해 모두 역대 1위를 달성했다.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의 월 수출이 5억4000만 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하는 등 고부가품목 수출 호조세가 지속됐다. 산업부는 주력품목 내 품목 다변화가 진전됐다고 평가했다.
지역별로는 중동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늘었다. 특히 대(對)중국 수출은 140억2000만 달러로 20.5% 급증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대중 수출은 4개월 연속 증가세다.
대아세안 수출은 82억8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3.4% 늘며 13개월 연속 두자릿수 증가세를 이어갔다.
신흥시장 수출 증가로 아세안·중남미·인도·독립국가연합(CIS) 등 '남북 교역축'의 올해(1~11월) 수출 비중은 30.0%로 작년 같은 기간 비중 29.3%보다 확대됐다.
같은 기간 중국 수출 비중은 25.0%에서 24.4%, 미국 수출 비중은 13.5%에서 12.1%로 각각 줄었다.
백운규 산업부 장관은 "수출 호조세가 지속되고 있어 12월 중순께 무역 1조 달러 달성이 확실시된다"고 밝혔다.
최근 환율 하락에 대해서는 "수출기업의 채산성 악화 등 어려움이 예상되므로 중소·중견기업에 대해 일반형 환변동 보험료 할인 등의 지원책을 진행하고 있다"며 "환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게 되면 더욱 실효성있는 조치를 추가로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산업부는 관세청과 공동 의뢰해 산업연구원이 분석한 '수출의 부가가치 및 일감 유발효과'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통관기준 재화수출의 부가가치 유발효과는 우리나라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에 대해 71.0% 기여했다.
특히 24% 급등한 3분기의 경우 실질 GDP 성장 기여율이 94.8%에 달했다. 실질 GDP 성장률 3.6% 중 3.4%포인트를 수출이 차지한 것이다.
산업연구원은 올해 1~3분기 명목 GDP 대비 수출의 명목 부가가치유발액 비중이 21%에 달하는 것으로 계측했다.
또한, 수출로 1~3분기 평균 329만개 분량의 일감이 유발됐으며, 특히 3분기 수출의 일감 유발 규모는 전년동기대비 52만5000개 증가해 전체 임금근로자 대비 17.1%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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