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의 한국 단체관광이 어렵사리 재개됐지만 향후 확대 가능성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내년 2월까지도 완전한 정상화가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4일 중국 언론들은 지난 2일 32명의 유커가 방한한 소식을 전하며 이들이 유명 연예인과 같은 대우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지난 3월 중국 당국이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반발해 한국 단체관광 금지를 구두로 통보한 이후 8개월 만에 돌아온 유커다. 실제 인천국제공항은 이들의 입국 장면을 전하려는 취재진으로 북새통을 이뤘다.
한·중 양국이 지난 10월 31일 관계 정상화에 합의한 뒤 최근 중국 당국은 한국 단체관광을 부분적으로 허용했다. 다만 유커의 본격적인 재유입이 시작될 지에 대해서는 의문 부호가 붙는다.
중국 대형 여행사인 중국청년여행사와 중국국제여행사 등은 이달 중 한국 단체관광 상품 출시를 준비 중이지만 오프라인 판매만 가능하다. 기존에 유커의 한국행을 주도했던 온라인 여행사들은 아직 상품을 내놓지 않고 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가 전날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인 씨트립에 문의한 결과 "현재 한국 관련 상품은 없다"는 답이 돌아왔다. 또 다른 온라인 여행사인 투뉴(途牛)도 "한국 관광 금지가 회복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번에 유커를 인솔해 한국을 찾은 하이타오 여행사의 경우도 공식 홈페이지 내 '한국을 마음껏 유람하자(暢游韓國)' 코너는 여전히 공백 상태다.
8개월 만의 유커 방한이 상징적이고 임시적인 조치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이 임박했지만 중국 측은 사드 보복 조치의 완전 해제에 나설 생각이 없어 보인다는 지적이다.
중국 주요 포털사이트를 살펴봐도 한국의 사드 배치에 불만을 드러내며 한국 여행을 보이콧하겠다는 여론이 많다.
중국 여행업계 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방중 이후에도 한국 관광이 완전하게 정상화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한국 법무부가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기간 중 중국인에게 15일간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실효를 거둘 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환구시보는 "문 대통령의 방중을 준비하는 관계자들이 상당히 초조한 상황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