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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 해양사 연구 주도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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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서 기자
입력 2017-12-06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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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하대, 가야-인도 고대 교류사 국제 공동조사


인천에 국립해양박물관 유치가 가시화되는 가운데 지역 내 유일하게 융합고고학과가 있는 인하대학교가 동아시아 해양사 연구를 선도할 뜻을 밝혔다.

또 지난 1일 인하대에서 세계화 시대 개발협력과 공공외교를 주제로 특강을 한 스리랑카 이헌대사(내정)도 협력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인하대에서 특강 후 학생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는 주 스리랑카 이헌대사(내정)[사진=인하대]


이 대학 대외협력처장 남창희 교수(융합고고학과)는 문재인 대통령이 복원을 지시한 가야사를 심층적으로 연구하면 우리 선조들의 북방적 요소와 해양성이 함께 노출될 것이라고 한다.

가야연맹은 북방 부여계 풍습과 일부 흉노계 유물로 볼 때 만주에서 남하한 지배층의 문화요소가 발견된다. 서기 48년 머나먼 인도 혹은 스리랑카에서 시집 온 허왕후의 설화는 금관가야가 광역 해양 네트워크를 가진 세력이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역사적으로 강화도와 인천은 북방 대륙세력과 해양세력이 교류하고 충돌하는 접점에 위치하여 다채로운 역사적 사건의 무대가 되었다.

발해만, 인천과 김해를 해상교통로로 연결하는 스토리텔링을 완성하면 인천 국립해양박물관에 들어갈 흥미로운 아시아 해양사의 전모가 드러난다는 것이다.

김해 금관가야의 고분에서는 초원 실크로드를 누비던 흉노계열의 유목민족이 애용하던 청동 동복과 금동 허리띠 장식 등이 발견되었다.

지배층이 유목민족 이주민 후손이거나 적어도 긴밀한 교류를 했다는 증거이다. 금관가야는 고대 김해 바닷가에 위치하여 인천 미추홀에 터를 잡은 백제 왕자 비류처럼 해양 무역국가를 지향했다.

유라시아 대륙의 기마 유목문화와 해양문화가 융합된 문화와 무역의 거점으로서 금관가야를 보아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삼국지 위지동이전 기록은 중국에서 한국 서해안과 남해안을 따라 대마도를 거쳐 규슈로 들어가는 길목에 구야한국 즉 금관가야가 무역 국가로서 번성했음을 보여준다.

인하대학이 특성화하고 있는 ‘대륙과 해양의 융합적 교류사’를 소재로 하면 인천의 해양국립박물관은 차별화된 고대 해양사 전시 콘텐츠를 구비할 수 있다고 지양미 군사고고학연구회 간사는 말한다.

이 대학 고고학과 송옥진 연구원은 중국 요녕성 조양시 대전자(大甸子) 무덤에서 무더기로 출토된 카우리조개(개오지조개)의 서식지와 채집 환경 조사를 위해 필리핀, 대만, 오키나와와 제주도를 현지 조사하였다, 그 결과 늦어도 기원전 16세기에 이미 북방 비파형동검 세력과 남방 해양세력이 원거리 무역과 교류를 했다는 실증적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인하대 해양교류사 연구팀은 2016년에는 대만 북부 해안 담수이 해안 제철 유적 조사에서 내몽골 요서지방에서 필리핀으로 이어지는 인물두상의 교류 흔적을 발견하기도 했다.

이 대학 고조선연구소 복기대 연구실장은 러시아 과학원 극동지소, 중국 요녕성 박물관, 일본 규슈대 및 쿠마모토 박물관과 동아시아 고대 교류사에 대한 연구 네트워크를 이미 활용하고 있다.

미국 텍사스대의 수중고고학 연구팀과 국제협력을 통해 고대 동아시아 항로 해저의 유물을 발굴 복원하는 계획도 해양학과 이관홍 교수가 4년 전부터 추진 중이라고 한다. 스페인 국가연구위원회의 무역항 고고학자 마리아 베로칼 박사와 고대 항로 연구성과도 공유하고 있고 김연성 고조선연구소장은 파리6대학 수중고고학과의 교류도 추진 중이다.

금년에 규슈지역 개석식 고인돌 답사를 다녀온 인하대 고고학과팀은 내년 초 2회에 걸쳐 역사학계의 주요 논쟁거리인 임나가라의 위치 비정을 위해 규슈대학과 협력하여 후쿠오카-잇키섬-대마도를 답사할 예정이라고 한다.

인하대학이 주도한 세계적인 해운물류 전문 대학과의 연합체인 GU8과 근현대 해양교류사 연구도 추가되면 고대에서 현대에 이르는 해양교류사의 흐름을 볼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국립해양박물관이 인천에 세워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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