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경선 비박 vs 친박

김성태·한선교·홍문종 3파전 확정

자유한국당 새 원내대표 선출이 결국 비박과 친박의 대결 구도로 정리됐다.

11일 자유한국당에 따르면 12일 진행되는 2017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 후보자 선출 경선에 비박계 김성태 의원, 중립지대를 표방한 한선교 의원, 친박계 홍문종 의원 등이 최종 등록을 마쳤다.

자유한국당 안팎에서는 김성태 우세를 점친다. 박근혜 전 대통령을 비롯해 국정농단 관련자들에 대한 재판이 현재 진행 중인 상황에서 친박계의 등판은 탄핵에서 자유롭지 못한 자유한국당에게는 부담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김 의원은 비박계에 후보라는 이미지에 방점을 찍고 장점을 극대화했다. 그는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다른 후보는 사실상 기존의 친박, 그리고 범 친박에 해당하는 계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는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를 해 승부를 매듭지으려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립지대'를 화두로 들고 나온 한 후보는 이주영, 조경태 의원과 단일화에도 불구하고 원조 친박이라는 꼬리표를 좀처럼 떼어내지 못하고 있다.

유기준 의원과 단일화를 마무리한 홍 의원은 자타가 공인하는 친박계로 유명한 인물이다.

김 의원과 달리 한 의원과 홍 의원은 결선 투표를 염두에 두고 있다. 결선투표에 두 후보 중 한 명한 진출할 경우 그를 지지해 주자는데 합의점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두 후보가 1차 투표 이후 단일화에 의견을 맞춘 것은 이른 단일화는 중립 지대를 들고 나온 한 후보가 스스로 명분을 지운다는 지적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스스로도 “중립지대 단일화 후보가 됐는데 친박계와 단일화를 이루면 원래 취지와 맞지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중립 지대를 표방함으로써 친박과 비박의 계파 갈등에 지친 의원들의 지지를 이끌어 낼 수 있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

결국 원내대표 경선은 친박과 비박의 대결인 것이다.

당내 중진들도 친박과 비박의 승부를 점치고 있다. 이날 김광림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년 임기를 마무리하는 기자회견에서 이번 경선과 관련해 “친홍, 비홍 결국 중립지대에 있는 분들도 넓은 의미에 비홍이라고 보고 있다”라며 “3파전이지만 만약에 결선으로 갔을 때는 친홍과 비홍의 싸움으로 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친박은 자동 소멸 중”이라고 밝혔던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를 견제하는 세력들 대부분이 친박 인사들임을 감안하면 비홍과 친홍은 각각 친박과 비박의 또 다른 이름인 셈이다.

한편 이번 선거는 당 소속 의원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1차 투표를 실시한 뒤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1·2위 후보자가 결선투표를 치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