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말하네, 그대 앞 길 따스히 데워 놓았다고."
서울도서관의 외벽 꿈새김판이 새해 희망을 담아 새단장됐다. 서울시는 지난달 1~14일 진행한 신년 문안공모전에서 당선작으로 하정윤씨(26)의 글을 선정했다고 2일 밝혔다.
'2018, 한해를 시작하며 나누고 싶은 희망의 이야기'를 주제로 한 공모전에는 역대 두 번째로 많은 1336건이 접수됐다. 대상을 차지한 하씨는 "무심결에 읽은 광장의 글귀에서 작은 위로를 받은 적도 많다"고 밝혔다.
문안선정위원회는 "만물의 탄생을 연상시키는 봄이, 저만치 앞에서 사람들의 새 출발을 응원하며 기다린다는 의미다. 새해를 맞은 시민들의 새 출발이 따뜻하고 평안하길 바라는 마음이 담긴 문안"이라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이번 제17회 당선 작품으로는 △황요한 '그 말씀도 일리가 있네요' △김창현 '낮에는 해가, 밤에는 별이, 올해는 네가 빛날 차례' △성준헌 '해도 서둘러 뜨진 않잖아' △이연희 '당신만의 해돋이로 주변 사람을 밝혀주세요' △김민회 '괜찮아, 네가 가는 길이 맞으니 나아가도 좋아' 등 5편이 가작에 포함됐다.
유연식 서울시 시민소통기획관은 "시민들의 삶속에 따뜻한 감성을 전달하는 꿈새김판을 보면서 아직은 살만한 세상이라 생각하는 이들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가 운영 중인 꿈새김판은 2013년 6월부터 서울도서관 정면 외벽에 설치한 대형 글판이다. 각박하고 바쁜 일상의 시민들에게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기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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