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드트럭 이미지. [이미지 제공=아이클릭아트]
#. "지난 15년간 회계 일을 했는데 회사의 피치 못할 사정으로 40세도 안 돼 희망퇴직을 하게 됐습니다. 평소 요식업에 관심이 있기도 했고 국가에서 지원해준다 해서 푸드트럭 사업에 나서게 됐는데, 이 1톤 트럭은 그야말로 제 손과 발이 돼주고 있습니다." (푸드트럭 사장 40세 유모씨)
최근 유모씨의 사례처럼 1톤 트럭를 찾는 수요가 늘고 있다. 4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7년 현대자동차의 1톤 트럭 '포터'는 총 10만1423대가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내수 시장에서 베스트 셀링 카로 꼽히는 현대 그랜저(13만2080대)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팔린 수치다. 이뿐만 아니다. 포터가 연간 10만대 이상 팔린 것은 출시 31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이밖에 △현대 아반떼(8만3861대) △현대 쏘나타(8만2703대) △기아자동차 쏘렌토(7만8458대) 등이 포터의 뒤를 이었다.
하지만 포터의 판매 약진을 바라보는 경제 관계자들의 우려의 목소리 또한 높아지고 있다. 포터의 증가세는 자동차 업계에 있어서는 환영할만한 일이지만, 전체 거시경제 측면에서 바라봤을 때 자영업의 과당경쟁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1톤 트럭은 사실상 서민 트럭이라 할 수 있다. 웬만한 준중형 자동차보다 싼 2000만원 안팎 수준에 구매가 가능하면서도 차종이 대형으로 분류될 만큼 적재에 뚜렷한 강점을 갖춘 차량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1톤 트럭은 거리에서 채소, 과일 등을 팔거나 택배, 이삿짐을 나르는 용도로 활용된다. 최근 유행처럼 번지는 푸드트럭 역시 이 1톤 트럭을 활용한 사업 아이템 중 하나다.
트럭 운전사 남모(52·남)씨는 "생계형 자영업자들에게 있어 1톤 트럭보다 좋은 교통수단은 사실상 전무하다고 봐도 좋다"며 "기본적으로 다양한 물품들을 적재하기 쉽고, 주행 성능도 양호한 편인 데다 주차하기도 쉽다. 경우에 따라서는 차에서 숙박도 해결할 수 있다"며 1톤 트럭의 뛰어난 범용성에 대해 언급했다.
그러나 1톤 트럭의 증가세는 실물경기 침체와 깊숙이 연관돼있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경기 침체, 전 사회적 고용 불안, 장년 실직자의 은퇴 등의 요인이 맞물리면서 서민 트럭을 활용한 산업은 역으로 점차 활성화돼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올해도 상당수 기업들이 조직 슬림화를 방점에 둔 경영기조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만큼, 1톤 트럭을 찾는 자영업 계층은 상대적으로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통계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경기 회복이 더뎌지면서 은퇴한 베이비 부머, 젊은 실직자들이 요식업, 운수업 등 영세 자영업으로 몰리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이 같은 사회적 기조로 인해 소형 트럭을 찾는 자영업자들도 함께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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