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건 폴이 '자살 숲'에서 촬영한 영상은 논란 이후 삭제 됐다.[사진=Logan Paul Vlogs]
한국 언론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유튜버 스타', '유명 블로거'라며 폴을 짧게 소개했는데요. 폴이 정말 유튜브 스타인지 그렇다면 얼마나 유명한지, 시신 영상은 왜 올렸는지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1995년생인 폴은 바인(Vine)에 영상을 올리면서 인생이 바뀌었습니다. 바인은 7초가량의 짧은 영상을 촬영해 인터넷에 올리는 SNS 서비스입니다. 공개 당시 젊은 세대에게 격한 호응을 얻으며 수많은 인터넷 움짤을 탄생시켰습니다.

해당 영상이 로건 폴을 유명하게 만들어 줬다.[사진=giphy]
지금 보시는 움짤도 그중 하나 입니다. 무표정한 얼굴의 남자가 뉴욕 거리를 활보하다 느닷없이 다리 찢기 퍼포먼스를 선보입니다. 주변 사람은 웃음보를 터트리지만, 이 남성의 표정은 여전히 무표정 그 자체입니다. 무표정남이 폴입니다. 폴은 이 영상을 시작으로 전 세계에 자신의 이름을 알립니다.
바인은 2015년 영향력 있는 인물 10인 중 한명으로 폴을 선정합니다. 폴은 이미 짧은 영상 수입으로 수십만 달러를 벌고 있었습니다. 폴은 영화와 TV쇼에도 출연했지만, 그의 매력은 인터넷에서 더 빛났습니다.
폴은 유튜브와 페이스북에 정식으로 자신의 채널을 만들었습니다. 첫 영상을 올리자 단숨에 4백만 명이 시청했습니다. 현재 폴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는 1500만명이죠.
미국 <에이디워크지(adweek)>는 그를 단순히 '인터넷 스타'라고 부르는 것은 비참한 일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폴의 영상 조회수가 슈퍼볼(Super Bowl) 시청자 수보다 2.5배 이상 높았다면서 말이지요.

에이디워크 표지 모델로 나온 로건 폴[사진=adweek]
폴은 미디어의 디지털 전환을 정확히 읽은 인물이기도 합니다. 주류 미디어에서 스타가 될 생각이냐는 에이디워크지의 질문에 폴은 이렇게 답합니다.
"저는 개척자가 되고 싶습니다. 전통적인 미디어로 전환하는 최초의 디지털 스타 중 하나가 되고 싶습니다."
현재 폴이 가는 곳마다 십대 팬들은 열광합니다. 60년대 비틀즈나 90년대 마이클 잭슨처럼 말이죠. 지난해 유튜브로만 벌어들인 수익은 약 135억원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터넷 문화에 별 관심 없는 사람은 폴이 그저 일반인인 셈이죠. 폴은 이미 디지털 스타입니다.

유튜브 안에서 로건 폴은 헐리웃 스타 부럽지 않다.[사진=loganpaul]
스타는 보는 눈이 많아지고 무거운 책임감도 뒤따라 오는 법 입니다. 디지털 스타라고 해도 예외는 아닙니다. 최근 공개된 폴의 '자살 숲' 방문 영상은 다시 한번 그가 디지털 스타 자질이 있는지 평가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일본 후지산 인근의 아오키가하라 숲은 일명 '자살 숲'으로 유명합니다. 아오키가하라 숲은 제대로 된 길을 찾기 힘들 정도로 나무가 빼곡해 조용히 자살하고자 하는 이들이 선호하면서 '자살 숲'이라는 괴기한 별명이 생겼습니다. 이 별명이 오히려 세계 각국 사람의 호기심을 자극했습니다.

아오키가하라 숲은 나무가 빽빽해 한번 길을 잃으면 나오기 어렵다.[사진=mtzn]
폴도 자살 숲을 방문했습니다. 나무에 목을 맨 주검이 폴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폴은 주검에 가까이 다가가 촬영하고 죽음 시점을 이야기했습니다. 간혹 농담하면서 주검 옆에 서서 웃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해당 영상은 실시간으로 방송되는 라이브 스트리밍이 아닌 편집 후 올라온 것으로 도덕적 책임이나 사회적 물의를 생각한다면 충분히 편집해서 영상을 제작할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폴은 그러지 않았고 당시 영상은 인터넷을 타고 전 세계에 퍼졌습니다. 해당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폴에게 거세게 항의하고 비난 댓글을 올렸습니다.
'가족의 시신을 봤을때 슬픔을 잊지 못한다.', '이런 짓을 했다는게 역겹다. 많은 어린이들이 당신을 존경 한다는게 믿기지 않는다.', '로건 폴 당신은 쓰레기다.', '자신의 인기를 위해 주검을 일부러 찍었다면 정말 사악하다.' 등의 의견이었습니다.
결국, 폴은 해당 영상을 삭제하고 이런 실수는 처음이었다며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이런 영상을 찍지 않아도 높은 조회수를 기록할 수 있습니다. 조회수 때문에 올린 것은 아닙니다. 그저 이 영상이 자살 방지에 대한 인식을 높여 긍정적인 반응을 받을 줄 알았습니다.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르는게 그 힘을 잘못 사용한거 같아 후회합니다."(폴은 자살 숲 영상 마지막에 '우울증과 정신질환, 자살은 농담이 아니다.'라는 문구를 넣었다.)
화가 난 네티즌은 사과문 하나로 분노가 가시지 않았습니다. 폴은 지난 2일 사과 영상까지 올리고 다시 한번 깊은 사죄를 표했습니다. 해당 사과 방송은 2152만명이 봤습니다. 사과도 폴이 하면 관심을 끄는 콘텐츠가 되고 그의 취지와는 다르게 이번 사건으로 폴은 더욱 유명세를 떨치고 있습니다.
한편 로건 폴의 남동생 제이클 폴도 형과 함께 영상을 만들고 올렸습니다. 이미 1200만명이 넘는 구독자가 있는 유명한 유튜브 스타입니다. 지난해 7월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라바사스에 있는 76억 원 상당의 저택을 샀다는 외신이 나와 한국에서도 주목받은 적 있습니다. 제이크도 지난해 8월 카자흐스탄 출신 팬에게 "어딘가 폭파할 것 같다."고 인종차별적 발언을 해 질타를 받은적 있어 디지털 스타가 사회적 영향력에 비해 가벼운 언행으로 사회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건 아닐지 모릅니다.
<제이크 폴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의 영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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