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거래 목적으로 개발돼 대표적인 가상화폐 비트코인의 대항마로 떠오른 리플(XRP)가 최근 급격한 변동성을 보이면서 금융계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8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리플은 다중 채굴되는 다른 가상화폐와 달리, 샌프란시스코 소재 기업 리플이 글로벌 은행 간 금융 거래를 지원하기 위해 자체 개발한 코인이다. 덕분에 이 회사는 지난해 10월 우버, 에어비앤비, 위워크(WeWork)와 더불어 미국에서 가장 가치있는 스타트업으로 주목받기도 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뱅크 오브 아메리카, UBS 등 전 세계 100여 개 금융사가 리플 플랫폼인 리플넷(RippleNet)과 계약 체결을 맺은 상태다. 거래 시간 단축, 수수료 완화 등의 장점이 알려지면서 리플 가격은 지난해만 3600% 급등, 차세대 코인으로 주목받았다. 지난해 연말 기준 시가총액은 2000억 달러에 달했다.
그러나 최근 전 세계적으로 가상화폐 규제가 본격화되자 가격이 추락하기 시작했다. 가상화폐 정보업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17일 기준 리플 가격은 1.63달러 수준을 보이고 있다.
FT는 "리플은 약 1만 1000여 개 은행이 연결돼 있어 국가 간 자금 거래를 관할하는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의 역할을 대신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며 "블록체인 기술을 넘어 국가 간 결제를 가속화하겠다는 바람과는 달리 급격한 변동성으로 인해 금융계 불안이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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