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딸에게 자랑스러운 군인이 되고자 노력하는 청렴한 군인 박대익(김상경 분). 그는 야전에서 국방부 항공부품구매과에 입성, 군수본부 실세의 눈에 들며 쾌속 승진하게 된다. 군수 본부 동료들은 대익을 ‘한 식구’라 부르며 살뜰히 챙겨주고 대익은 조금씩 군수본부에 적응해나간다.
그러던 어느 날, 공군 전투기 파일럿 강영우(정일우 분) 대위가 찾아와 전투기 부품 공급 업체 선정에 대한 의혹을 제기한다. 대익은 부품구매 서류를 확인하던 중 미국 에어스타 부품만 사용하고 있음을 발견한다. 이런 가운데 강영우 대위가 전투기 추락 사고를 당하고 관계자들은 조종사 과실로 둔갑시켜 사건을 은폐하려 한다.
이를 지켜본 대익은 큰 충격에 빠지고 은밀한 뒷조사 끝에 차세대 전투기 도입에 관한 에어스타와 미 펜타곤, 국방부 간에 진행되고 있는 모종의 거래를 알게 된다. 대익은 탐사 보도 전문기자 정숙(김옥빈 분)과 손잡고 군 장병들의 목숨이 달린 1급기밀을 폭로하기로 결심한다.
영화는 실제 사건인 2002년 공군의 차세대 전투기 외압설 폭로와 2009년 MBC ‘PD수첩’을 통한한 해군 장교의 방산비리 폭로를 모티프로 제작됐다. 사실을 기반으로 한 만큼 자본주의 모순과 공익제보자가 처한 현실 등이 사실감 있게 표현됐다. 거기에 군더더기 없는 빠른 전개 또한 ‘1급기밀’의 장점. 사실을 기반으로 했으나 범죄극으로서의 재미 또한 충분하다. 탄탄대로를 걷던 대익이 정의를 선택하며 겪게 되는 일련의 과정들과 공익제보자에게 처한 상황, 가족들이 겪는 고통 등이 묵직하게 그려지며 관객들의 감정을 끌어낸다.
하지만 개연성이나 전개 등이 다소 성기게 느껴지는 것은 사실. 빠른 전개와 속도감에도 부분 부분 빈틈을 발견되는 것이 아쉽게 느껴진다. 청렴한 군인 박대익을 연기한 김상경을 비롯해 김정숙 역의 김옥빈, 천장군 역의 최무성, 남선호 대령 역의 최귀화 등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인다. 24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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