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56·서울 서대문갑)은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지방선거는 다음 정치세대의 등장 무대가 돼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우 의원은 “적폐청산과 새로운 서민정책의 실현이라는 화두를 들고 대한민국을 변화시키기 위해 문재인 대통령이 등장한 것 아니냐”면서 “서울시도 주거, 복지 등 모든 면에서 그 흐름에 맞춰 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민주당이 그동안 치렀던 선거에서 16년 전, 고건 시장 이후 민주당 대통령과 시장이 함께 당선돼 일한 적이 없다”면서 “그런 측면에서 문 대통령과 가장 잘 협력할 수 있는 후보를 서울시장으로 뽑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역설했다.
그는 “이명박은 경제 시장, 오세훈은 보수의 미래, 박원순은 시민사회로 하여금 정치를 바꾸게 하는 시대정신이었다면 이번 선거는 정치혁신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우 의원은 “서울시정은 서울시 혼자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서 국회와 정부부처, 산하기관과의 협조가 매우 중요하다”면서 “청와대 비서실장, 정무수석이 운동권 후배이고, 장관 중 6명이 나와 20년 넘게 함께한 사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원내대표 시절, 당시 탄핵 과정에서 당시 여당(새누리당) 의원까지 끌어들여 불가능해보였던 탄핵을 이뤄냈다”면서 “통합의 리더십을 실제로 보여줬다”는 말로 서울시정에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7년’에 대해 두 가지 측면으로 평가를 했다. 우 의원은 “정치적으로는 이명박·박근혜 정권 시절에 그들의 탄압에 맞서서 민주주의를 지키는 최후의 보루였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시정으로는 새로운 도시정책 발상을 서울시에 접목시키는 마을공동체, 태양광에너지 등등 새로운 정책들을 많이 실험했고, 일부 참신한 도시정책들이 있었다”고 밝혔다.
다만 “우리 서울시민이 느끼는 고통의 본질과 정면으로 맞서지 못했다”면서 “주거, 보육, 교통 등 서울시민이 가장 고통스러워하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서울시장 3선 도전과 관련해서는 ‘욕심’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우 의원은 “나중에 서울시장을 잘 해서 대통령 후보가 되는 것은 우리 당 입장에서도 괜찮은데 서울시장 자리를 대선의 교두보로 삼으려는 접근법은 서울시민의 삶을 바꾼다는 큰 틀에서 보면 바람직한 접근법이 아니다”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한 정치인에게 7년이라는 시간은 굉장히 긴 시간”이라면서 “박 시장이 (서울시정에) 실패했다고 말하진 않겠지만 해결하지 못한 숙제들이 너무 많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시장 출마설이 나오고 있는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에 대해서도 “안철수의 새 정치는 이미 사라진 지 오래 아니냐”면서 “마찬가지로 서울시장직을 정략적 도구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 출마 명분이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이른바 ‘86세대’가 이미 기성정치권으로 분류되고 있다는 지적에는 “집단으로서의 ‘86세대’는 실패했다”고 인정하면서도 “개개인의 능력들은 출중하다”고 답했다.
우 의원은 “우리가 기성정치에서 개혁가로 성공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미래의 주역은 될 수 있다”면서 “거듭나고 있는 과정이고, 반성하고 있으니 기회를 달라”고 당부했다.
◆우상호 의원 프로필
△1962년 12월 12일 출생 △연세대 국어국문학과 졸업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동우회장 △열린우리당, 대통합민주신당, 통합민주당, 민주당 대변인 △민주통합당 최고위원·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제17·19·20대 국회의원(서울 서대문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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